- 청와대, 1968년 1.21.사태 후 54년만에 개방
- 역대 대통령의 업적과 특징있는 소품 전시

청와대 본관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촬영
청와대 본관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촬영

​지난 9월 9일 10시 70살 넘은 시니어 20여명이 경복궁역 3번출구에 모였다. 이들은 중동고등학교 64회 동창생들로 청와대를 탐방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역에서부터 10여분 정도 걸어서 청와대 사랑채를 지나 경복궁 신무문 건너편에 있는 청와대 정문에 도착했다.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

입장료는 무료며, 탐방신청할 때 일반인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되지만 65세 이상이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외국인은 신분증만 있으면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

청와대 정문
청와대 정문

청와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다. 청와대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전에는 경복궁 북쪽 넓은 터에서 유래한 경무대(景武臺)라고 불렀다.

사실 서울에 살던 친구들은 60여년 전 어렸을때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벚꽃놀이가 한창인 봄에 한시적으로 개방해 잔디밭까지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1968년 1.21 사태 이후 경호가 강화되면서 청와대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정문을 통과하면 청와대 본관 앞에 넓은 잔디 마당이 있다. 이 곳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야외 행사와 대부분의 국빈 환영식이 열린다.

청와대 본관앞 잔디마당
청와대 본관앞 잔디마당

탐방은 본관에서 시작했다. 입장하기 전 간단한 보안검사를 한다.

서쪽 별채의 세종실은 정부중요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가 열리는 공간이다. 입구에는 이승만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열 두분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세종실 입구에 있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
세종실 입구에 있는 역대 대통령 초상화

이 공간에는12분의 업적과 함께 각자의 특징있는 소품이 전시돼 있다.

예를 들어 이승만의 타자기, 박정희의 반려견 스케치, 김영삼의 낡은 조깅화, 노무현의 개량 독서대, 이명박의 자전거 헬맷, 박근혜의 기념식수 삽, 문재인의 시베리아 호랑이 등이 있다.

세종실 내부 전시물
세종실 내부 전시물

무궁화실은 영부인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역대 영부인들의 사진이 있다.

역대 영부인 사진
역대 영부인 사진

외빈을 만나는 접견실은 서양식으로, 집무실은 한국적인 분위기로 꾸몄다.

영부인 접견실
영부인 접견실
영부인 집무실
영부인 집무실

청와대 서쪽 산의 이름을 딴 인왕실은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 본관의 주요 공간들과는 달리 서양식으로 꾸몄다. 유백색의 벽과 촛대형 샹들리에가 그 분위기를 나타낸다. 간담회나 오찬, 만찬이 열리는 소규모 연회장, 그리고 외국 정상 방한 때 공동 기자회견하는 장소로 활용한 공간이다

인왕실
인왕실

동쪽 별채의 충무실은 대규모 인원의 임명장을 수여하거나, 회의를 하는 공간이었다. 외빈이 왔을 때 만찬과 공연을 하는 등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충무실
충무실

2층에는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 백악실, 집현실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접견실은 대통령과 외빈이 만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동쪽벽면은 황금색 십장생 문앵도로 장식하였으며 나무 창틀과 문살 위에 한지가 있는 창문은 한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통령 접견실
대통령 접견실

대통령 관저는 전통 한옥 양식의 건물로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생활 공간인 본채, 접견 공간인 별채, 전통 양식의 뜰과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다.

관저 출입문, 인수문
관저 출입문, 인수문
대통령 관저
대통령 관저

상춘재는 전통 한옥 양식으로 외빈 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사용되는 건물이다. 여야 당대표를 초대하거나 기업인과 만나는 장소다.

녹지원은 큰 소나무와 잔디가 있는 야외 행사장이다. 어린이나 어르신, 장애인 초청 행사 등 국민을 초청하는 대중적인 행사는 대부분 여기서 치러진다.

녹지원
녹지원

국민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곳이라는 뜻의 여민관은 대통령비서실이 자리하던 건물로, 대통령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었다.

여민관
여민관

청와대에는 반송, 회화나무, 말채나무, 용버들 등 많은 나무들이 있다. 이 나무들은 조선시대 경복궁 후원에서부터 이어져 오고 있어 규모나 식생 면에서 가치가 있다.

주목나무
주목나무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 공무를 수행하는 대통령 집무실과 퇴근 후 기거하는 대통령 관저가 있는 청와대. 이제 윤석렬 정부에서 대통령실은 용산으로 이전하고 청와대는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남침사건 이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하던 청와대를 60여년 만에 마주한 70대 시니어들은 벚꽃놀이보러 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삼삼오오 체부동 잔치집 돼지갈비집으로 향했다.

녹지원
녹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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