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특실 체험기

돈을 더 내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특징이다/사진 강신영
돈을 더 내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특징이다/사진 강신영

 

SRT를 타면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16분 걸린다. 원래 7500원인데 경로 우대 혜택을 받으면 2300원 할인 받아 5200원이다.

동탄에서 수서역으로 올 때 특실을 타보라는 권고를 받았다. 탑승시간이 불과 16분인데 굳이 특실이 필요하겠나 했더니 그러니까 경험 삼아 이용해보라고 했다. 소확행이란다. 원래 10,900원인데 경로 우대 2300원 할인 받아 8,600원이다. 일반석보다 3400원 더 낸 셈이다. 먼 거리라면 더 큰 금액이 운임으로 계산되고 거기 기준해서 특실료가 할증되었을 것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

차이는 앞 좌석과의 거리가 좀 넓다는 것뿐이다.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석은 여러 번 타 봤으나 SRT 특실이 있다는 건 몰랐다. 장거리여행이라면 타볼만 하다. 일반석을 탔을 때는 의자 간격이 좁다. 뒷 좌석 손님이 내 등받이에 붙어 있는 테이블을 펴서 움직일 때마다 진동이 등에 전해져 온다. 그렇게 신경쓰이게 움직이던 것, 뒷사람 사투리 대화가 다 신경쓰이게 들리는 것이 특실에서는 안 들리니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봤다.

비행기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라스에 탔을 때 곧바로 잠이 들고 나면 참 허무하다. 고급 호텔에 들어 갔는데 곧바로 잠이 들어 아침에 깨고 나면 허무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경우 고급 와인 서비스도 받고 분위기도 즐기는 것이 본전 빼는 방법이다.

SRT는 티켓을 본인이 기계에서 셀프로 빼는 방식이 있고 창구에서 사는 방법이 있다. 경로우대 창구가 따로 있으나 대부분 그 줄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인들은 굼 뜨고 사연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아예 일반 창구에 줄을 서는 것이 더 편리하다. 다만 그 줄은 경로 우대 아닌 사람들 줄이므로 경로우대라고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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