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모든 것을 의심하라

 

 

런 Run , 2020 제작

미국 | 미스터리 외 | 2020.11.20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90분

감독

아니쉬 차칸티

출연

사라 폴슨, 키에라 앨런, 오나리 아메스, 팻 힐리

영화의 첫 장면은 클로이가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 클로이를 엄마인 다이앤이 애처롭게 바라본다. 클로이는 천식, 하체 마비, 소아 당뇨 등 있는 병 없는 병을 모두 달고 산다. 그 덕에 약을 복용하는 것은 일상의 한 부분이며, 아침마다 구토를 하는 연출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클로이는 다이앤과 홈스쿨링을 하느라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사회생활도 잘 경험하지 못했다. 이러한 생활로 인해 클로이는 대학을 다니며 자기주체적인 사회생활을 갈망하고 있었다. 17살이 된 클로이는 대학에 원서를 제출했지만 합격통지서는 도통 오지를 않고, 이를 기다리느라 우체국에서 트럭이 올 때마다 현관으로 달려 나가지만, 다이앤이 편지를 먼저 확인하고 클로이에게 전해주는 탓에 한 번도 직접 받아 본 적은 없다.

어느 날 클로이가 쇼핑백에서 트리곡신이라고 쓰여 진 초록색 약이 들어있는 약통을 발견하는데, 처방자의 이름으로 그녀의 엄마 이름이 쓰여 있었다. 그때부터 초록색 약은 삼키지 않고 따로 보관한다. 이 약을 수상하게 여긴 클로이는 구글 검색을 하려하지만 실패하고,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어떤 남자에게 대리로 검색을 요청하여 트리곡신이라는 약에 대해 알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트리곡신은 심장질병에 관한 빨간색 약이었다. 즉, 클로이가 그동안 먹어온 초록색 약 역시 트리곡신이 아닌 다른 정체불명의 약이었던 것이다.

이 미스테리한 초록색 약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클로이는 다이앤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주머니에 그동안 숨겨놓은 초록색 약을 들고 간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하며 근처 약국에 간다. 줄이 길었지만 새치기를 하고 약사에게 초록색 약에 관해 물어보았는데, 약사 왈 이 초록색 약은 리도카인으로, 반려견에게 먹이는 근육 이완제였다. 사람이 먹으면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그때, 다이앤이 약국 문을 열고 들어와 주사로 진정제를 놓고 클로이를 집으로 데려가는데, 이 이후로 클로이의 방문을 잠궈 감금한다.

문도 잠기고 전기도 끊긴 집에서 상처를 입어가며 갖은 방법으로 나와 휠체어를 타고 집 밖으로 내달리는데, 이때 평소 자신의 집에 배송 오던 택배원의 트럭을 보고 앞으로 나와 멈추게 한 뒤 도움을 요청한다. 바로 그때 뒤에 다이앤이 차를 몰고 오면서 클로이를 발견한다. 택배원은 클로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것도 있었고, 다이앤의 협박 및 감정 호소를 듣고 수상함을 느껴 병원에 함께 가자고 말해 놓고는 클로이의 부탁대로 경찰서로 데려가려 준비한다. 그런데 이때 다이앤이 자신의 차의 구급상자에서 주사기와 총을 챙겨와 택배원의 목에 주사기를 쑤셔 넣어 쓰러트린다.

그리고 클로이는 지하실에 감금된다.지하실에 감금된 클로이는 다이앤이 만들고 있던 가정용 신경독 제조 현장과 워싱턴 대학 합격 통지서를 숨겼던 것을 발견하고 분노한다. 그러다 다이앤의 결혼 전 성으로 보이는 이름이 적힌 상자를 발견하고 기어가서 상자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그 안에는 멀쩡하게 두 다리로 서 있었던 자신의 어렸을 적 사진, 클로이가 출생한지 약 두 시간 후 사망했다는 사망 확인서, 그리고 멀쩡한 갓난아기가 누군가에 의해 탈취당했다는 신문기사 스크랩이 있었다. 즉, 지금의 클로이는 '진짜 클로이'를 잃은 슬픔에 미쳐버린 다이앤이 훔쳐갔던 다른 부모의 멀쩡한 아기였고, 태어날 때부터 그런 줄 알았던 온갖 질병과 장애는 사실 다이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었다.

직후 지하실로 내려온 다이앤은 모든 것은 클로이를 위한 행동이었으며 지금까지 모든 걸 잊고 새로 시작하자며 '택배원의 피가 묻은' 손을 내밀며 화해를 제안하나, 분노한 클로이가 거부하자 클로이의 몸에 이전까지 제조하던 가정용 신경독을 주사기로 주입하려 한다. 클로이는 겁에 질려 여러 약품을 보관하는 창고에 들어가 문을 잠그지만, 다이앤에게서 빠져 나갈 방법이 없자 다이앤이 제일 아끼는 것이 클로이 자신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넌 내가 필요해."라고 외침과 동시에 농약(유기인산염)을 마셔버린다. 이를 본 다이앤이 과산화수소를 먹이려 하지만 이미 늦은 뒤였고 결국 클로이를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던 다이앤은 그녀를 큰 병원에 데려간다.

이후 클로이는 위세척을 하고 입원하게 된다.의료진이 자살기도를 한 미성년자는 무조건 격리 및 조사에 들어간다고 하자 다이앤은 클로이를 병원 밖으로 빼돌리려 한다. 클로이는 간호사에게 다이앤의 정체에 대해 밝히려고 하나 긴급환자가 발생해 간호사가 자리를 비우게 되고, 그 때를 틈타 다이앤은 클로이를 휠체어에 묶어 빼돌린다. 그러나 다이앤이 오기 전 클로이가 스케치북에 '엄마(MOM)'라는 메모를 남겨놓았고, 이를 본 간호사가 수상함을 느껴 병원 경비들에게 연락한다. 다이앤은 도망치려고 계단 쪽으로 가지만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 있어 경사로로 도망치려 하는데, 클로이가 안간힘을 써 다리로 바닥을 짚어 버틴다. 그러고선 "난 당신 필요 없어."라고 말한다. 이때 경비원들이 도착하여 다이앤과 클로이를 포위하자 다이앤은 총을 경비원들에게 겨누며 "우리는 집에 갈 거야"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직후 경비원이 총을 발사해 다이앤은 왼쪽 어깨에 피격당한 뒤 그 충격으로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클로이는 알 수 없는 듯한 충격받은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본다.

이후 7년 후라는 자막이 나오고, 클로이는 혼자서 차를 몰고 여성 교도소를 방문한다. 그녀의 면회 상대는 병상에 기대 앉아있는 초췌한 다이앤이다. 클로이는 다이앤에게 살갑게 대하며 자신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다가 떠날 시간이 되자 클로이는 갑자기 혀로 자신의 입 안을 뒤지더니 입 속에 숨겨 두었던, 이전에 다이앤이 자신에게 먹이려 했던 근육이완제를 꺼내고 비정한 표정으로 "사랑해, 엄마. 이제 입 벌려."라고 말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즉, 클로이는 용서 따윈 하지도 않았고 멀쩡한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들어 십수년 간 감금했던 다이앤에게 똑같은 짓을 7년 간 그대로 돌려주며 복수를 하고 있던 것이다. 그 뒤로 다이앤이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영화가 끝이 난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런 #의심 #사라 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