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회비 안 걷는 모임(?)

이젠 끝장이라며 회비를 탕진했더니..

​요즘은 더 이상 회비를 걷지 않는 모임이 많다. 회비가 많이 모였는데 타계하는 사람이 늘어가다 보니 죽기 전에 다 쓰자는 목적이다.

​그런데 동창생 모임에 우리도 본인과 배우자 사망 외에는 앞으로 큰 돈 들어 갈 일 없다며 흥청망청 회비를 먹는데 다 썼다. 그런데 한 회원이 아들 장가 간다고 청첩장을 보내 왔다. 회비는 잔고가 없는데 난감한 일이다. 회칙에 보면 자녀 결혼 때는 쌀 한가마 값 60만원과 경조사비 50만원을 주기로 되어 있었다. 각자 축의금은 별도다.

​회원들에게 알리니 “도대체 몇 살인데 아직 장가 안 간 아들이 있었느냐?”며 짜증섞인 반응이 돌아 왔다.

​혼주는 아들 장가간다고 회장에게 전화를 5번이나 했단다. 전화 해 놓고도 안 한 줄 알고 자꾸 한 것이다. 치매 끼가 있는 모양이다. 한 사람은 녹내장이라 앞을 못 본다고 했다. 이젠 큰일은 다 끝났고 본인 또는 배우자 사망 차례가 다가오는 모양이다. 다시 회비를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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