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정현숙

오랜만에 만난

도라지꽃이 반갑다

유년 시절

고향집 텃밭 한 귀퉁이에

청초하게 피어있던 꽃

봉긋봉긋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더 반가워

뽁뽁 뽁뽁 터트려본다

별똥별 스러지듯

가버린 세월이

보랏빛 그리움으로

바람결에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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