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박물관 정문 
아해박물관 정문 

지난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1번 출구에서 내려 과천행 6번 버스를 갈아타고 아해박물관에 가보았다. 아해는 어린이를 지칭하는 옛말로 어린이전통놀이감을 수집, 보존하고 체험교육을 실시하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놀이 속에  담겨진 교육적 가치를 전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이라고 한다. 전시장 오픈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숲에 자리한 전통놀이체험장이 있어서 둘러보았다. 전통 놀이기구 와 농기구. 생활용품 등도 구비되어 있었다.

박물관 실내는 무척 시원했고 박물관장이 전시물을 자세하고 구수하게 직접 해설해주어 더위를 잠시 잊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어른들이 체험을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통놀이 체험마당
전통놀이 체험마당
격구놀이
격구놀이

박물관에서 어린이 전통놀이에 대해 많이 보고 들었다. 어릴 적에 하던 공기놀이 윷놀이 팽이치기 딱지치기 연날리기 줄다리기 썰매타기 수놀이 고누와 장기 바둑 서당놀이 등에 대한 각종 진귀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었다. 팽이 만드는 방법과 과정을 배우고 직접 팽이치기도 해보았다. 암줄과 수줄이 비녀로 결합되어 있는 전통적인 줄다리기의 줄도 구경했다. 겨울에 얼음을 지치고 놀았던 썰매도 다 모아놓았다. 실뜨기 실패(실을 감는 도구)자동차 새총 등도 전시되어 있었으며 전국 주요지역에서 가지고 놀던 공기돌을 공기와 함께 원석까지 전시하고 있었다. 
요즘 보기 어려운 추억 속에 묻혀있는 놀이기구들이 어릴 적 기억을 소환했다.

아이의  돌복 돌상 돌잡이
아이의  돌복 돌상 돌잡이

수양대군이 아버지 세종의 명을 받아 쓴 훈민정음으로된 최초의 산문인 석보상절에 아해(아이)가 문서상의 기록으로 처음 등장한다고 한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태항아리와 배냇저고리 등을 잘 보관하고 아이의 돌상을 정성을 다해 차려주었다고 한다.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  

아기 출생후 1년 동안 천 사람이 한 씩 써서 민든 천자문책은 아이에게 글쓴이들의 기운과 축복을 받아 장차 학문에 크게 성공하라는 의미에서 돌상에 돌잡이 선물로 놓았다고 한다. 일반 천자문과는 다르고 글자의 오른쪽엔 글을 쓴 사람의 이름과 아래에는 한자의 음과 훈이 쓰여있다. 천개의 한자를 모으기까지 들인 공력이 아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지를 가늠하게한다. 

박물관장의 해설
박물관장의 해설

서울여대 아동학과교수인 문미옥 관장이 평생동안 귀한 자료를 잘 모아 설립한 이 곳에서 어린시절 추억을 살리고 오늘의 교육을 생각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놀이 속에 담긴 재미와 웃음, 사랑과 배려가 현실에서는 이미 빛을  많이 잃은 것 같아 안타깝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손주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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