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오골계가 천하 진미

양구는 국토 정중앙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연중 열린다. /사진 강신영
양구는 국토 정중앙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연중 열린다. /사진 강신영

두 달에 한번 같이 여행 다니는 옛 직장 동료가 있다 정확히는 부하 직원이었다. 그가 운전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아 가면 된다. 그간 10여 차례 여행을 같이 다녔다. 옛 직장 생산 사원 중에 아직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나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양구까지 간 것이다. 차 안의 온도계가 38도를 가리켰다. 에어컨이 돌아가는데도 차 안도 더웠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별내역에서 10시에 만났다. 12시 30분 두타연 도착 예정으로 내비게이션이 찍혔다. 현지인이 추천한 명소였다 그러나 똑비에게 두타연에 대해 정보를 부탁했더니 월요일은 문을 안 연다는 것이었다. 과연 가 보니 월요일 휴장이었고 차를 돌려 오미막국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두타연 부근은 물론 평화의 댐 가는 길에도 이 집 밖에 음식점이 없었다. 주변에 편의점도 없어 유일한 음식점이다.

* 오미 막국수

양구군 방산면 평화로 4820/033-481-5419

인근 평화의 댐으로 향했다. 전두환 정권 때 국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댐이다. 역시 현지인은 추천하지도 않은 코스였다. 평화의 댐은 물도 얼마 안 되어 볼 것도 없었지만, 걸어 내려가 주변을 둘러 봤다.

7층 목탑으로 유명하다는 등운사로 갔다. 역시 현지인도 잘 모르는 절인데 가 보니 목탑은 공사 중이고 절도 보잘 것 없었다.

이어 더위를 깬다는 뜻의 파서탕으로 갔으나 개울에 그늘이 없어 꼬불거리는 산길을 돌아 읍내로 갔다. 어찌나 꼬불 길이 긴지 조수석에 탔는데도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현지인을 만나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 양구는 연간 스포츠 경기가 열려 방 잡기가 어려운 고을이라는 것이다. 농협 직원으로 근무하는 덕분에 읍 사무소 근처 방을 구했다.

양구는 국토정중앙이라는 점을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각종 스포츠대회가 열린다. 지표 상으로 국토 정중앙이라는 곳에도 갔다. 천문대 근처인데 설명은 없고 조형탑만 있었다.

* 센트랄 모텔/파크 모텔

양구군 양구읍 관공서로 9

 

오골계 숯불구이는 천하 진미라 할만 하다/사진 강신영
오골계 숯불구이는 천하 진미라 할만 하다/사진 강신영

저녁 식사는 현지인이 초대 접대한 곳으로 오골계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별채를 제공해 줘서 오붓하게 잘 먹었다. 막걸리는  국순당 생막걸리 외에 없다.

* 장수 오골계

양구군 양구읍 양록길 23번길 6-17/010-4812-8175

저녁 식사 후 당구장, 노래방으로 30년 만의 해후를 즐겼다.

일박하고 나니 버스 터미널 부근이라 아침 식사하는 곳이 많았다. 

* 우리집 식당

북어 해장국 전문이라는데 순두부를 시켰더니 맵고 뜨거워 억지로 먹었다. 

화요일이라 월요일 휴장이었던 두타연으로 갔다. 9시30분에 1차 출발이라 하여 부지런히 갔다. 10시에 관람객들이 줄서 자기 차로 이동하고 경계가 삼엄했다. 민통선 부근이고 금강산 가는 육로라서 그런다고 했다. 두타연은 단장의 능선과 피의 능선이 잇어 한국 전쟁 때 막대한 희생 끝에 우리 땅으로 남았다는 곳이다. 호국 영령에게 묵념하고 인근 개울가를 둘러보는 것으로 한나절이나 걸려 과연 가볼만한 곳인지 의구심이 든다.

 

두타연은 민통선 부근이라 예약부터 돌아 보고 나오는데 한 나절 걸린다. /사진 강신영
두타연은 민통선 부근이라 예약부터 돌아 보고 나오는데 한 나절 걸린다. /사진 강신영

백자 박물관에 들렀으나 전시 준비 중이라 반은 비어 있었다. 건물이 잘 지어진 박수근 미술관에도 갔다.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미8군 초상화 그리기부터 그가 결어온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양구는 서울에서 너무 멀고 볼 것도 변변치 않은 동네다. 점심 먹으러 검색해서 갔는데 전날 들렀던 유게소 옆 음식점이었다. 

* 배후령 기사식당/033-441-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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