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휴양지, 피서지는 NO
덥다덥다, 너무덥다.
재작년보다 작년이, 작년보다 올해가 더 더운 것 같으니 이제 여름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미국 남부 지역은 극심한 폭염이 몇주째 계속 이어지고 인도 45도 등 전세계가 더위에 신음 중이라고 한다.
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체감 온도 37-38도를 기록하는 폭염 특보를 알리려고 핸드폰을 울려댄다.
공식적인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보가 있어도 무엇으로 휴식을 취할지가 고민이다. 가스불이라도 틀면 집안 온도가 올라가니 요리 안 하며 반찬 사다 먹고 간단히 집 청소와 빨래나 하며 에어컨 트는 것이 나의 휴식이다. 하지만 에어컨을 끄면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뚝뚝 떨어지고 계속 켜자니 머리가 아프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세콤 날이 되었다. 회원이 2명이어서 처음에는 섭섭했지만 이제는 둘이라서 더 좋다. 우리만 의기투합하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띠동갑인 선생님과의 궁합이 좋아 만남이 즐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너무 더워요, 나가기도 싫은데 이번 달은 거를까요?" 투정부려 보니, 책임지고 피서시켜 주신다며 나오라고 하신다.
우리가 간 장소는 IFC몰.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에 위치하고 여의도역과 바로 연결된 3번 출구로 나오면 대형 복합 상업 건물아래 위치한 지하의 쇼핑몰과 연결된다. 더현대백화점도 같이 있어서 거대한 지하도시에서 지상까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점심먹고 커피마시고 IFC몰부터 현대백화점까지 한바퀴 돌고 집에 오니 8천보가 훌쩍 넘어있다.
상업 건물이라서 근무하는 사람이 쏟아져 나오니 점심시간은 붐비지만 1시 이후는 한가해 지는데 우리처럼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다 보니 한가한 맛은 없지만 보는 즐거움은 넘쳐 난다. 김포공항역 롯데몰도 이런 더위에 가볼 만 하다. 아웃렛, 쇼핑몰까지 갖추어 있고 5호선, 9호선, 인천국제공항철도, 김포 골드라인의 환승 역이다 보니 교통편도 좋다. 붐비지 않는 낮시간대에 지인들과 지하철타고 와서 식사하고 커피마시기에 좋은 최상의 조건 같다.
나는 휴가날짜에 구애받지 않는 시니어이다 보니 붐비는 휴양지며 피서지는 NO, 맛집이 즐비한 대형 쇼핑몰에서 더위를 잠시 잊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