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뚫고 한강변에서 자전거 타다

2023년 8월 6일 일요일이다, . 아내는 한의원에서 매일 침술 치료를 받는다. 불행히도 아내는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고 생활하지 못한다. 작년 가을부터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는데 가을까지는 혼자서 한의원을 다녀왔는데, 겨울부터는 병세가 악화되어 나의 승용차로 내가 태워다 주어야 한다.

병세가 점점 악화되어 침술이 효능이 없는 것 같으나 침술에 한가닥 희망을 가진 아내의 집념에 나는 협조할 수밖에 없다. 아내는 류머티즘 환자이다. 필자는 지금 요양보호사, 운전기사, 가정주부의 1인 3역이니 아내 곁을 오랜 시간 동안 떠날 수 없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을 제외하고 토요일 포함하여 매일 승용차로 태워 주어야 한다. 앞으로 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으려나 ?

잠실대교 인근에서 한강의 서쪽으로 보고 찍은 사진이다
잠실대교 인근에서 한강의 서쪽으로 보고 찍은 사진이다

아내 곁을 긴 시간 떠나지를 못하니 운동을 하기에는 불편한 형편이다. 지금 같은 불볕 더위에 자전거를 타려면 새벽녘이나 저녁 나절이 적당한 시간이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신문기사의 제목에 "지구가 펄펄 끓어 오른다"라고 한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침 식사 후 기온이 벌서 섭씨 27도가 넘는다. 자전거 타기엔 더운 기온이나 이것저것 가리다간 오랫동안 운동 부족이었는데 해소할 길이 없다. 용기를 내어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으로 출동이다

내가 타고 나간 자전거는 무게가 8 Kg 정도의 가벼운 탄소 자전거이다. 지하철의 계단을 오르내리기 할 때 한 손으로 가볍게 잡고 이동이 가능하다. 내가 소유한 또 하나의 MTB는 무거운 자전거로 탈 때의 페달 감각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MTB는 페달 감각이 묵직하나 탄소 자전거(로드바이크)를 탈 때에는 속도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자전거이다. 소개한 두 자전거는 용도별로 틀리기 때문에 종류별로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위 사진은 한남대교 밑의 강남 쪽에 설치된 운동시설이다. 강남 쪽과 강북 쪽의 운동시설이 같지 않다 난 강북 쪽 운동 시설은 내가 선호하는 게 없어서 주로 이곳의 시설을 이용한다. 강남구의 재정 사정이 성동구 및 광진구 보다 좋아서 다양한 것이 아니고 이를 관리하는 직원의 무관심 때문에 차이가 난다는 생각이다. 난 틈이 나면 집에서 출발해 잠실대교를 건너 잠수교를 반환하여 다시 귀가하면 약 24Km이다. 이때 한남대교 밑의 운동시설은 내가 자전거를 탈 때의 '참새방앗간'인 셈이다,

 

햇볕이 강열한 시간에 자전거 타는 복장은 얼굴에는 마스크형의 햇볕 가리개, 눈 보호용 색안경, 모자 및 안전모를 쓰면 상대방은 나의 신원을 알 수 없게 된다. 이럴 때 더운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연신 흘러내리는 땀으로 눈에 땀이 들어가 따가울 때는 간간이 자전거를 세워 땀을 딱아 내어야 한다. 그럼에도 자전거 페달을 밟아 불볕 더위 속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위 사진은 한강 성동구의 강북 구간이다. 한강 강북 도로의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이어서 그늘로 인하여 강열한 햇볕이 가려저 자전거 타기에 딱이다. 집으로 돌아와 땀에 젖은 자전거 복장을 손으로 세탁하고 사워 후에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한 생강 음료를 마시니 천국이 지금 여기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상쾌하다. 폭염 속에서 땀 흘리고 사워를 하고 휴식을 찾으니 으라차차 활력이 돋아난다. 더불어 오랜기간 아내의 병간호 및 수발로 쪼그라 들었던 심신이 복구되는 기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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