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져 있기로는 PBA 룰, 그러나 대한당구연맹 룰이 기본

​지금 당구 방송에 나오는 당구 경기는 주로 PBA에서 주관하는 프로 당구다. 그 외에 전국 대회는 대한당구연맹 룰을 적용한다.

​두 단체는 아직은 반목하는 입장이다. PBA 대회에 참가하면 연맹 대회는 세계 대회는 물론 국내 대회도 더 이상 참가하지 못하고 연맹 때 그간의 경기 기록 등 모든 기록도 삭제된다.

​6번째 프로스포츠로 출범한 PBA의 성공에 대해 초기에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리 잡았다. 세계 4대 천왕 중 쿠드롱과 산체스 2명이 참여 하고 있고 세미 세이기너 같은 세계 상위급 선수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PBA는 우승 상금 3억원짜리 월드대회를 비롯해서 1억원 우승 상금을 놓고 연간 10회 대회가 열린다. 선수들은 개별 대회의 상금도 있지만, 각 프로 구단 소속으로 연간 연봉제로 별도 수입이 생긴다. 이젠 당구 잘 치는 사람도 당구만으로 생업이 가능해졌다.

방송에는 주로 프로 당구 경기가 나오지만, 대한 당구연맹과 세계 당구 연맹에서 쓰는 룰과 다르다./사진 강신영
방송에는 주로 프로 당구 경기가 나오지만, 대한 당구연맹과 세계 당구 연맹에서 쓰는 룰과 다르다./사진 강신영

​연맹 대회는 세계 대회라도 우승 상금이 1천만 원 정도다. 세계 최강 쿠드롱 선수가 이젠 나이도 있으니 우승 상금도 얼마 안 되는데 여기저기 피곤하게 세계 대회를 다니느니 한국에 상주하면서 돈이나 벌겠다고 첫해부터 참여해서 지금까지 막대한 돈을 벌었다. 30억원 정도는 벌었다는 소문이다. 우리나라가 인프라도 가장 잘 되어 있지만, 이런 돈의 매력 때문에 세계 당구의 구심점이 되어 가고 있다. 쿠드롱 선수는 소속 회사와 연봉 문제로 재계약이 어려워 일단 당분간 쉬겠다는 선언을 했다.

​PBA는 재미를 위해 여러 가지로 애쓴 흔적이 보인다. 연맹 대회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결승전이 40점제에서 50점제로 상향 조정되었다. PBA는 15점 세트제로 되어 있어 상위급 선수들도 아차하는 순간에 세트를 내주면 진다. 14점을 쳤어도 그 세트에서 상대가 15점을 먼저 치면 그 점수는 날아간다. 작년에는 서바이벌 게임도 있었다. 4명이 한 조로 같이 치는데 득점 한 사람이 나머지 3명의 점수를 가져 오는 방식이다. 단 둘이 치면 수비 작전을 구사할 수 도 있지만, 4명이 치면 내 뒤 사람만 수비가 가능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수비가 불가능하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연맹에서 상위급 선수들도 PBA에 들어오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뱅킹도 2왕복이 아니라 3왕복이다. 뱅크 샷은 2점제라 역전승에 유리하다. 공이 붙었을 때도 연맹에서는 두 공을 놓는 자리가 정해져 있지만, PBA에서는 자기 공만 센터 스팟으로 옮겨 놓는다. 초구 배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연맹은 풋 스팟, 헤드 스팟에 공을 놓지만, PBA에서는 공 놓는 위치가 숫자로 9개다.

​동호인들의 게임에서도 PBA 룰을 부분 차용하는 추세다. 승부가 빨리 나게 하기 위해 뱅크 샷을 2점으로 한다든지, 자기 애버리지를 다 놓고 치기보다는 12점, 15점 선승제로 3판 양승 세트제로 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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