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허벅다리 바깥쪽에 피부병이 생긴다. 가려워서 긁으면 빨갛게 되는 지루성 피부염이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몸 안쪽에서 알러지로 생기는 경우도 있고 주변 환경과 기후 때문에 곰팡이균이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하는 사람, 수분 부족이나 수분 과다, 피부장벽 약화, 지나친 카페인, 음주를 하는 사람도 생긴단다. 고지방, 스트레스, 불면도 원인이 될 수 있단다. 이쯤되면 모든 생활환경이 다 해당되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부위가 아니므로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이거나 주머니 속 지폐에서 균이 배어드는 것인가? 습해서 진균이 생기나? 의심해 본다. 어지간한 피부병은 세레스톤G, 카네스톤G 둘을 교대로 바르면 낫는다. 올해 유황크림이라고 약방에서 추천해서 발랐는데 처음엔 효과가 있더니 이젠 효과도 없다. 약방에 가서 증상을 얘기하고 세레스톤G, 카네스톤G를 써 봤는데 효과가 없다고 하자 그러면 약방에서는 방법이 없고 피부과에 가서 처방을 받으라고 했다. 그 연고가 약방에서 파는 가장 강력한 피부 연고제라고 했다. 아무 연고나 대충 팔면 그만인데 양심적인 약사다.

오래전 피부병이 생겨 지나는 길에 동대문에 있는 유명한 피부약국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돈으로 50만원 바가지를 썼다. 한달 간 내복약 먹고 연고 바르고 하니 낫기는 나았다만 다시는 안 간다. 작년 여름에도 같은 증상이 있었는데 지중해 크루즈 여행 때 발코니에서 썬탠하고 좋아졌었다. 사무실 밖에 나가 반바지 입고 썬탠을 해 봤다. 이 방법이 결국 먹혔다. 강렬한 태양빛이 최고의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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