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오전 11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를 다녀왔다.마티네 콘서트는 낮에 열리는 콘서트이다. 밤보다 낮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마티네 콘서트에서는 클래식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회자가 연주 작품에 대하여 알기 쉽고 친절하게 해설을 해주고, 간단한 음료와 샌드위치 등의 간식도 제공해 준다.

성남아트센터 2023년 마티네 콘서트는 서양음악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 음악을 주제로하여 10회에 걸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 홍석원 지휘자,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사회로 진행하고 있다. 바로크 시대의 몬테베르디, 코넬리, 비발디, 바이올린 비오트루소 파가니니,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와 푸치니를 비롯하여 레스피기, 안리오 모리코네, 니나 로타 등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연주회 입장권 가격은 2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며, 연간 10회 티켓을 20만 원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좌석은 구입 선착순으로 배정받는다.

7월 프로그램

도니체티 현을 위한 알레그로 (7분)

G. Donizetti Allegro for Strings in C Major

파가니니 그랑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 C단조 MS70 (15분)

N. Paganini Sonata for Gran Viola and Orchestra in C minor MS 70

베를리오즈 이탈리아의 해롤드 (45분)

H. Berlioz Harold en Italie op.16

콘서트홀 커튼 콜 장면
콘서트홀 커튼 콜 장면

남아트센터 오는 교통이 번잡해 좀 늦게 도착하니 지하주차장은 이미 만차이다. 입구 옥외 주차장에서 콘서트홀까지 계단을 올라가자니 7월의 한 더위가 만만치 않다.

도니체티 현을 위한 알레그로에 이어 박경민 비올리스트의 독주의 파기니니 그랑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를 들었다. 이 곡은 높은 수준의 기교를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비올라 연주곡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현악기들의 손으로 퉁겨 연주하는 피치카토 화음에 비올라 독주의 애달픈 선율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어서 박경민 비올리스트와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박경민 비올리스트는 현재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한국의 비올라 연주가이다. 연주자로서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개인적인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박경민 비올리스트
박경민 비올리스트

인터미션 후에는 오늘의 메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베를리오즈 이탈리아의 해롤드를 45분에 걸쳐 들었다.

이 곡은 파가니니가 베를리오즈에게 비올라 독주곡으로 요청한 작품으로 독주 비올라 역할에 주목해 협주곡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교향곡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1악장 연주 도중 박경민 비올리스트가 등장해 하프 옆에서 조용히 연주할 때는 소름이 돋는 듯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 헤롤드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연주 시간 90여 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하다. 밖에는 7월의 폭염이 찌는 듯하지만 이렇게 시원한 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음악을 즐기는 것도 현명한 피서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