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화가 라울뒤피 전시회 관람기

라울 뒤피' 전시회 관람기

“나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추한 것을 지우도록 되어 있다."

“삶은 항상 나에게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인생에 늘 웃음을 지어보였다.”

​라울뒤피(1877~1953)는 밝고 화사한 색채로 ‘빛과 색의 축제’를 정열적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르아브르에서 가난한 음악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고 1900년 시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했다.

항구도시에서 태어나서 바다와 파란색을 좋아했던 그는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야수파와 세잔 풍의 화법에도 다가갔었고 직물디자인 작업, 무대장치 디자인과 도자기 제작, 일러스트 작가, 판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했던 아티스트였다.

음악도 사랑한 그는 모차르트를 특히 좋아했으며 청각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화법의 작품에서는 삶의 기쁨과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특정 사조와 유파에 속하는 것을 거부했기에 그의 작품은 배척받고 저평가 되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분야마다 탁월한 이런 멀티플레이어를 그 시대에는 왜 몰라주었을까?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때 그의 대작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이던 프레스코 벽화를 출품(가로 60m, 세로 10m)했다. 박람회의 중요 건물인 ‘전력 공사’의 벽을 장식했고 과학의 발전상을 보여줌으로써 근대 과학기술에 경의를 표하며 과학을 빛낸 역사적 인물 110명을 그림에 등장시켰다. 1952년 제26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회화부문 대상에 선정되었으나 이듬해 열린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채 1953년 사망했다.

문득 교사, 학생, 학부모, 정치인들이 이런 전시회를 많이 관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촬영 가능한 곳이 극히 일부였기에 아쉬웠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한 후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둘러보았다.

며느리 주고싶어서 그림 그려진 파일 홀더 몇개를 샀다. 기쁨의 화가, 행복한 예술가 라울 뒤피 덕분에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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