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에게 바치는 사후 헌정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음악을 모른다.
그런 내가 오늘, 15년만에 음악 영화를 보러 극장에 다녀왔다.
젊은 날 한 때, 시내 개봉 영화란 영화는 싹슬이로 본 적도 있는데
환경이 변하며 컴퓨터 속의 작은 영화관 네플릭스에 익숙해지면서 직접 보러가지 않게 되었다.
우연히 보게된 "더 마에스트로" 예고편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아, 난 한 천재의 기록에 눈물이 울컥 올라온다. 음악 영화를 작은 소리로 들으려니 양에 안찬다.  아름다운 소리가 꽝꽝 울리는 영화관으로 가야겠다.

"더 마에스트로"
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그의 영화음악을 만든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바치는 사후 헌정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는 2시간 30분 내내 생전 엔니오의 인터뷰와 지인들의 증언을 통하여 수많은 영화와 음악적 순간을 오가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황야의 무법자 미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분한 총잡이 Jo가 바람소리와 함께 휘파람소리 울려퍼지며 멋지게 등장, 배경으로 깔리는 아이아이야~~ 울려퍼지는 잊혀지지 않는 소리로 서부극의 백미를 장식 "넬라 판타지아"로 알려진 가브리엘의 오보에. 영화에서는 원주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박칼린의 지휘로 들려준 환상의 곡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
로버트 드니로주연으로 1900년대를 배경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갱스터 무비. 메인 테마를 목관악기, 현악, 피아노, 아코디언 등의 악기로 빠르고 느리게 빚어낸 끊임없는 변주의 연속으로 상황이 머리속에 그려지도록 연주

동화처럼 잔잔한 그리움을 느끼게 해주는 곡
"Love Theme" "Cinema Paradiso" 등 소중한 과거를 잊지말라고 일깨워 주는 느낌

기존의 전통적인 작곡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휘파람 소리와 차임 벨, 전자 기타와 채찍 소리의 조합, 금속면을 진동시켜 소리도 만들며 음악적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음향같은 소리는 우리의 귀로 마음으로 파고 들어 흠뻑 젖어들게 만든다. 심지어 황야의 무법자 메인테마곡 아이아이야~~~는 코요테 소리라고 한다.

평생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에 살면서 500편 이상의 영화, 드라마, 클래식음악을 작곡한 이야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부르스 스프링스턴, 왕가위등 그와 작업한 수많은 관계자들이 등장하며 담담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추억담을 이야기해주니 빠져서 듣게된다.

수없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만 된 그에게 결국 백기를 들고 공로상을 수여하며 멋지게 받아낸 아카데미의 사과는 내가 승리한 듯 벅차다.

​영화의 주요 장면마다 음악이 휘몰아치며 내면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이끌어내는 이 천재성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2020년 92세에 우리를 떠날때까지 동시대에 그의 음악과 영화를 보며 성장했음에 감사한다.

​수십편의 영화를 음악과 함께 동시에 보고 들으며 그의 인생을 훔쳐 본 150분의 시간.
7월 5일 개봉하여 이제 2주 되었지만 입소문으로 개봉관이 자꾸 늘어난단다.
꼬옥 가서 보시라고 권하며 천재 음악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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