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45 분 오렌지 카운티 Santa Ana에 위치한 John Wayne 공항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커피와 함께 달걀과 베이콘이 들어 있는 비스킷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등 뒤로 두 자녀를 둔 듯한 젊은 부부의 대화에 조금 전 톡으로 만난 며칠 사이 더 커진 듯 한 나의 손주 손녀가 생각난다.

2박 3일 친구와의 즐겁고 감사한 시간을 마쳤다. 그녀가 정성스레 담아 준 과일과 간식.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어도 결국 난 받아왔고. 그녀가 옳았다.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에 오래전 잠시 살았었다.어느덧 20년이 흘렀다는 남편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 시절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님은 너무 자명하다.

세월의 끝 자락에서 시니어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가슴에 담겨 살아있는 태평양 바다의 푸르고 깊은 파도 소리. 길가의 개성있는 상점들 위로 나타나는 길고 긴 바다와 열대꽃의 향연은 늘 가슴에 살아있다.

알라미토스에 사는 친구의 배려로 우린 다시 그곳을 찾았다. 라구나 비치에 자리한 멕시칸 식당 ~라스 브리사스. (부드러운 바람) 늘 줄지어 사람들이 기다렸던 아름다운 곳.

부모님과 함께 브런치를 먹던 그 자리. 아주 만족한 미소를 띠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여전히 장미꽃은 우리를 반기고 바람이 키워준 선인장과 보기에도 좋은 혈통을 지닌 개들은 그곳에 있지만 사람은 없다. 먼 훗 날 바다와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달리던 이 할머니도 누군가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리라.

내가 기억하는 한, 안개가 우리의 시야를 가린 적이 없는 그 아름다운 라구나 비치는 특별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아주 천천히 그리고 아주 느리게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내기엔 서로를 향한 그리움의 세월이 너무 길었나 보다.

오래 전 우린 시도 때도 없이 헌팅톤비치. 뉴포트 비치. 코로나델마. 크리스털코브. 라구나비치로 돌아서 리츠칼튼의 바닷가로 내려가 일정을 마치곤 했다. 그리고 이 기후와 꼭 맞는 부겐베리아의 화려함으로 언제나 행복했다.돌아올 수 있는 곳. 갈 수 있는 곳. 가고 싶은 곳.계속 되는 나의 버켓리스트의 모습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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