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정현숙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도
과일은 새콤달콤 익어가고
초목은 푸르고 싱그럽다
순환하는 계절을 따라
올 것은 오고 떠날 것은 떠난다
소나기 한바탕 쏟아진 뒤
천변길을 걸으며
맑은 물소리로 귀를 씻고
신선한 공기로
잡다한 생각들을 걸러내니
산책길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개망초도 생글생글 눈웃음 친다
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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