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주로 먹는 식품으로 알고 소비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소비자들 가운데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구분해서 구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나는 적어도 우리 소비자의 대부분이 빙과류를 통틀어 모두 아이스크림으로 알고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오늘 조간신문에서 그 증거를 찾아냈다. 곧 '식품업계 가격 인하 행렬에 편의점도 동참, 아이스크림 값 안 올립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만난 것이다.

식품업계가 정부 압박에 라면과 과자 가격을 잇달아 내리는 가운데 편의점도 일부 인상이 예정된 제품의 값을 올리지 않기로 해 사실상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는 기사였다. 대표적인 편의점으로 GS25의 가격동결 사례를 들고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롯데 웰푸드 아이스크림 제품 15종에 대한 판매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는 것이다.(△△신문 2023.06·30 경제면 기사) 놀랍게도 아이스크림 제품15종에는 정확히는 빙과류들을 아이스크림 제품 몇 개와 함께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표시하였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놀랄만한 내용은 더 있다. 먼저는 롯데 웰푸드는 우유 가격 인상등을 이유로 다음 달부터 스크류바와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 15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올리기로 한 바 있다는 내용과 둘째는 이에 따라 GS25에서는….빠삐코 등 튜브류 아이스크림 가격도 1,500원으로 동결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참으로 놀라운 것은 우유 한 방울, 유지방 한 점 함유되지 않은 빙과류 가격 인상이 앞으로 예정된 원유값 인상 때문이라는 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기준.규격에 아이스크림과 빙과류에 대한 명백한 정의가 내려져 있음에도 두 제품군을 합친 채 보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유값 인상을 두고 낙농가단체와 유가공업체 간 씨름이 한창인 이 시점에서 우유 성분이 전혀 함유되지 않는 스크류바, 돼지바,그리고 빠삐코 같은 빙과류 제품가격 인상을 원유값과 연계시킨 점에 낙농가들은 한참 당황스러울 것이다.

결국 빙과류 가격 인상 책임을 애꿎은 낙농가들에게 전가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의심케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이스크림(유지방분 6.0%이상 함유 제품)이라는 제품이 있고 또한 빙과류가 엄연히 따로 구분되어 존재하는데 이거 하나를 분별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전문가들이 왜 이리 많은 것일까? 그 이면에는 빙과류나 아이스크림을 제조판매 하는 제조업체들은 빙과류와 아이스크림을 통틀어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불러줬을 때 빙과류 매출이 훨씬 더 증가한다는 것을 노리는 상술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우려하게 한다.

그래서 빙과류와 아이스크림을 묶어서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표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중 매체들(TV방송드라마도 같이)은 물론이고 그 많은 소비자 보호단체라든지 소비자 보호관련 정부 기관들이 이점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부터라도 소비자 단체와 식약처를 비롯한 여러 소비자 관련 정부기관은 아이스크림과 빙과류를 구분해서 보도,방영하여 제대로 판매되도록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일까? 나아가 우리 소비자들도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때는 유지방 6.0%이상 함유된 제품인지를 확인하고 사 먹어야 맞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빙과류인가? 단언코 아니다.

전문가인 누군가가 빙과류를 아무리 아이스크림 제품이라고 우긴다 해도 유지방 6.0%이상 함유되지 않은 어떤 얼린 과자도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그건 그냥 얼린 과자, 빙과류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이제 막 열리는 아이스크림의 계절에 맛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상큼한 보도 교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