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덕분에 부지런해집니다.

아들 내외와 동거를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났다. 이사 들어 갈 집과의 날짜가 맞지않아 4개월 간 함께 살기로 했다. 큰 짐은 컨테이너에 맡기고 필요한 것만 가지고 왔어도 공간을 확보해주고 맞이하는 준비로 일이 많았다. 덕분에 짐 정리와 대청소를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무뚝뚝한 아들 둘 하고만 있다가 며느리의 고운 미소를 보니 좋다. 신발장 한 칸을 며느리 칸으로 비워주었더니 예쁜 신발들이 보기 좋다. 동거가 시작 된 날 밤에 며느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더라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자. 의견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주렴. 나도 모르는 게 많으니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렴. 바쁜 출근시간에 방 정리 못해도 괜찮다. 나도 그럴 때 자주 있다. 식사도 간단하게 하고 때로는 사먹자. 세월 흐른 후에 그런대로 괜찮은 추억이 되면 좋겠구나."

간단한 설겆이도 둘이 사이좋게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출근하는 모습이 예쁘다. 며칠 전 며느리 생일에 모두 함께 으샤으샤했다. 많이 불편할 텐데 잘 적응해주는 며느리가 고맙다. 중간 역할을 잘하는 아들의 모습도 재미있다. 새로 장만한 유리잔과 머그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오래간만에 장만한 싱싱한 화초를 보니 즐겁다. 며느리 덕분에 부지런해지니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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