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강원도 여행 첫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박수근미술관이다. 2002년 화가의 생가터에 세워진 박수근미술관에서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왔던 인간 박수근의 삶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화가 박수근(1914-1965)

박수근은 평생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린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박수근은 강원도 양구군 정림면에서 출생하였다.

1921년 양구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여 담임 교사 오득영이 예술적 재능을 알아본다.

1926년 밀레의 ⟨만종⟩을 책에서 보고 감명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1932년 제11회와 1936-1941년 제15회-22회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부에 입선한다.

1940년 평안남도 도청 사회과 서기로 취직해 평양으로 이주한다.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먼저 남하해 군산에서 부두 노동자로 생활한다.

1952년 동화백화점의 미 8군 px에서 초상화 화가로 일하기 시작한다.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집⟩으로 특선, 이후 한국현대회화 특별전, 대한미술협회전, 자유미술초대전람회, 현대작가미술전, 국제미술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다.

1963년 건강이 악화되어, 1965년 자택에서 타계하였다. ⟨-출처 : 박수근미술관⟩

2007년 서울 경매에서 45억 2천만 원의 고가에 낙찰된 박수근의 유화 작품 ⟨빨래터⟩의 현장, 박수근이 아내 김복순 여사가 이곳에서 빨래하고 있는 모습을 본 후 결혼을 결심하고 보낸 청혼의 편지를 보냈다.​

박수근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화가로 한국에서 가장 그림 값이 비싼 화가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일제의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밀레 같은 화가를 꿈꾸며, 평생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비운의 화가였다.

​양구 그의 생가터 박수근미술관에서 흙같은 소박한 심성으로 향토와 민중을 사랑했던 박수근 화가의 예술정신과 삶의 흔적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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