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엄마 모시고 오빠랑 동생과 함께 외식을 했다. 동생이 서오릉 근처 깔끔한 한식당(잔치연)을 예약했는데 메뉴를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얼마 전 돌솥비빔밥을 사드렸는데 누룽지를 드시다 그만 치아가 부러지는 바람에 치과에 다니고 계시는 엄마는 부드러운 나물류의 음식이 반가운 메뉴다. 효도도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 골다공증이 생기는 건 그러려니 하면서 치아가 약해지는 건 생각 못 했다.

4인 기본 한상 52.000, 돌솥 변경 시 추가금액이 있다. 엄마랑 나는 곤드레 돌솥(3.000), 오빠와 동생은 돌솥(2.500)으로 주문하는데 직원이 "나물 많이 나오는데 곤드레로 하시겠어요?" 한다. 돌솥에 찐 곤드레가 더 보드랍겠지 싶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

두 아들이 눈앞에 있어선지 엄마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우리는 6남매 중 윗물(아들, 딸, 아들)이다. 아랫물(아들, 딸, 아들)도 같은 조합이다. 가끔 편 가르기는 참 좋다. 적다 보니 우리 엄마 참 신기하게 낳았네.

법 없이도 살 사람들.... 6남매 중 여동생과 나는 욕심이 많고 남자 형제는 모두 마음이 약하고 여리다. 그래서 여동생과 내가 중간에 한 명씩 끼었나 싶기도 하다. 곤드레나물에 고기 한 점, 여러 종류의 나물 한 번씩만 먹어도 소식하는 엄마는 양이 차겠지. 앞으로 이런 메뉴를 골라야겠다 생각한다. 소중한 가족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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