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저녁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투피아노와 실내악 축제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여유있게 도착해 매표소에서 나의 첼로 레슨 선생님인 첼리스트 김정화 선생님의 초대권 티켓을 수령했다.

​▶1부 Tow Piano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 터키행진곡

리차드 로니 베넷 4개의 춤곡 중 삼바춤과 마지막 춤곡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아렌스키 춤곡 Op.15

쇼스타코비치 콘체르토 Op.94

​▶2부 Chamber Music

제임스 훅 트리오 Op.83-2

라슬로 쳄플레니 플루트 트리오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5번, Op.70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Op.8

​오늘 연주를 감상하기 위해 나름 미리 유튜브로 찾아서 듣고 공부도 했다. 평소 귀에 익은 곡들은 실황으로 듣는 감동이 있고 처음 들어보는 곡들은 낯선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좌석이 9열 15번과 16번으로 홀 앞 쪽 가운데 중앙이라 연주자 가까이에서 균형있게 음향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첫 곡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서곡과 귀에 익은 터키행진곡의 신선한 피아노 터치 선율이 귀에 들어왔다. 이런 맛에 공연장을 찾나 보다. 집에서 오디오로 듣는 음향과 다르게 다가온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14개 전곡을 연주회에서 듣는 귀한 기회다. 사자, 닭, 당나귀, 거북, 뻐꾸기 등을 묘사한 음악인데 13번 백조가 나올 때는 아내가 반가워한다. 내가 집에서 첼로로 연습할 때 귀가 닳도록 들어왔던 곡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플루트 트리오 2곡으로 시작했다. 나도 플루트를 오랫동안 취미로 연주해 왔던 터라 특별히 관심이 갔다. 다소 낯선 곡이지만 플루트 특유의 맑고 경쾌한 선율이 매력적이다. 베토벤 트리오 5번 유령은 오늘 연주를 보러 온 목적이다. 첼리스트 김정화 선생님이 연주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의 트리오 유령은 대공과 함께 유명한 곡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선율이 만들어 내는 화음이 아름답다. 선생님의 연주 모습에 집중해 손동작, 음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렇게 집중해서 들으니 감동이 두 배로 온다. 이런 것이 실내악의 맛이다.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한 맛은 없지만 오붓하게 가족, 이웃들끼리 듣는 것처럼 음악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바쁜 시간을 내어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해 오늘 이렇게 훌륭한 연주를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을 감상했다.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브람스의 곡은 좋다. 4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오늘 연주곡들 중 가장 긴 곡이지만 연주자들의 터치와 화음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다. 피아노 트리오의 명곡답게 울림을 준다.

초여름 저녁, 모처럼 피아노와 실내악의 아름다운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앙코르곡은 우리 선생님의 피아노 트리오가 연주했다.

Vn.조성진 Vc. 김정화 Pf.김은기 피아노 트리오
Vn.조성진 Vc. 김정화 Pf.김은기 피아노 트리오

페스티벌의 앙코르곡은 우리 선생님의 피아노 트리오가 연주했다.

커튼콜 장면
커튼콜 장면
김정화 선생님과 함께
김정화 선생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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