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처럼/오정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어느 날
나는 먼 데 있는 사람을 기다리며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해는 이울어 사방이 캄캄하고
길 옆 논에서는 개구리들이
목청껏 울었습니다.
무엇을 원하기에
해질녘부터 첫새벽까지
저토록 우는 것인지
나는 논 앞에 서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간절하고 위대하고 끈질기게
매달려 본적 있는지
아주 오래 생각했습니다
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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