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든 단기든 돈을 잃지 않으려면 여유자금으로 하는 게 맞아요

주식을 한다 하면 주변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그 위험한 걸?" "주식은 도박이야" 하긴, 나도 그랬다. 불과 수년 전까지 주식은 아예 생각도 안 해봤다. 일단 여기저기 주식으로 망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십 년 이상 들고 갈 여유자금이 많아야(이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식판에는 사기꾼이 90%라는 말도 내 무관심에 한 몫 했다. 그런 내가 어쩌다 보니 주식입문 3년 차다.

​주식투자는 은행의 일반예금보다 확실히 위험하다. 종목 관련 가짜 뉴스도 많다. 숫자가 또렷이 적힌 돈(?)을 사고 파는데 왜 안 그럴까. 안전하면 그게 이상하다. 위험부담이 있는 만큼 매매를 잘해 얻는 수익은 예금수익에 비할 바가 아니다. 입문자는 가장 먼저 삼전(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등 절대 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종목을 담는다. 나도 2020년 삼만 원대였던 삼전을 신기해 하며 담았으니까. 문제는 이들 우량주는 장중 움직임이 적다. 장중 등락폭이 3%를 벗어나기 힘들어 금액이 크지 않으면 단기로는 별 재미가 없다.

​사진: Pixabay Csaba Nagy님 제공​
​사진: Pixabay Csaba Nagy님 제공​

너무 무겁지 않아 장중 등락이 큰 종목이 단기매매에 적당한 종목이다. 그렇다고 동전주를 택하면 상폐되기 십상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여유자금으로 해야한다. 큰 수익을 노리고 매매를 위한 신용, 미수를 쓰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차트는 절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상승을 예상하고 신용으로 몰빵했다 바로 안가면 동시호가에 반대매매로 하한가를 맞을 수도 있다. 적은 금액이어도 여유자금으로 해야 맘 편히 들고 갈 수 있다.

​장중 등락이 큰 종목은 적당히 수익날 때 일부 파는 게 좋다. 욕심내다 고점에 물리는 게 이런 종목일 가능성이 많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종목을 고를 때 재무제표나 차트보기는 기본이다. 수급, 거래량도 봐야한다. 바닥이라도 아무 때나 들어가면 생각보다 오래 박스에 갇혀 자금이 묶일 수 있다. 지난 4월 SG 증권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만들어 관련종목 투자자를 멘붕에 빠트린 라덕연씨도 주가조작에 3년의 공을 들여 묻지마 고공행진을 하다 무너진 것이다. 라씨는 이 작전으로 엄청난 이익(쩐주와 선수가 수익을 5대5로 나눔)을 거둔 거로 알려졌다.

​주식의 저점과 고점을 정확히 아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아니 어려운 일이다. 전저와 전고의 지지, 저항에 추세선을 긋고 조금 덜 먹고 안전하게 돈을 지키는 게 낫다. 중장기, 종가배팅, 상따, 하따, 챠트매매 등 다양한 매매기법중 자기에게 잘 맞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나는 주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관련 책은 물론 빅쇼트, 작전, 돈 등 국내외 주식 관련 영화를 모두 찾아 보기도 했다. 모르고 본 영화 작전과 알고 다시 본 영화 작전은 재미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다. 작전주를 알아볼 수 있다면 출발 전 슬쩍 올라타 모르쇠로 있어도 몇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물론 첫 음봉에선 미련없이 뛰어내려야 한다. 참 말이 쉽다.

주식이 쉽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것도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돈을 지키는 것에 목표를 두면 실전에서 맘 편한 매매를 할 수 있다. 시작하지 않았으면 안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발을 담근 사람으로 장점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중국 경제도 알아야하니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진다. 카더라에 혹해 마구잡이로 하지않고 공부해서 중장기(삼전, 현대차, 네이버 같은)종목과 스윙 종목을 적절히 매매하면 소액으로 노후 용돈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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