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쯤, 딸아이가 처음 골프를 시작하고 경기도에 있는 한원CC로 연습을 가는 날이나 시합을 하러 가는 날이면 늘 꼭두새벽에 가야했기에 아침을 골프장 주변에서 해결해야 했다.(골프장 클럽 하우스는 비싸니까) 무엇을 먹을까?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도로 주변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을 수 밖에 없었기에 우리는 해장국집엘 들어갔는데 그나마 메뉴가 '선지해장국' 뿐이었다. 

​어떤 음식인지도 몰랐던 우리는 선지해장국 2개를 주문했고 5분도 안되어 선지해장국이 나왔는데 딸이 "엄마 구멍이 있는 검은 두부같아"라고 말했다.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선지가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었기에 깔깔깔 웃으며 두부가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꽤 오랜 날들을 한때는 새벽마다 먹었던 선지해장국의 기억을 지금도 이야기 하며 서로 웃을 수 있는 딸과 둘만의 추억이 되었다.

 

저작권자 © 시니어 타임스(Senior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