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초등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위인전 '헬렌 켈러'를 읽었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그 어려운 박사학위를 땄는데 눈이 잘 보이고 귀가 잘 들리는 내가 못 할 게 뭐가 있나'라고 생각했었다. 초등학교 때 만난 헬렌 켈러에게 감동한 나는 그때부터 위인전을 좋아했다. 뭔가 본받을 점이 많은 분들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그때부터 좋아하고 존경한 분들이 헬렌켈러 외에도 간호사이며 통계학자인 나이팅게일, 교육자 페스탈로치, 똑소리 나는 정치가 케네디, 인간 승리 음악가 베토벤 등이었다. 그러기에 서둔 야학을 졸업할 때도 후배들에게 케네디, 베토벤, 나이팅게일 등의 위인전을 사서 선물했다.

2023년 6월 6일 공교롭게도 서둔 야학 은사님 두 분이 동시에 내게 같은 내용의 '동영상 자료'를 보내주셨다. 두 가지 결정적인 장애를 가지고도 평생 행복했다는 헬렌 켈러와 신체가 정상이면서도 평생 6일밖에 행복한 날이 없었다는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나를 사색의 세계로 빠뜨렸다. 모파상은 그의 저서 '여자의 일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다"라고....내가 생각하는 삶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이다. 욕심을 비워내고 덜어내고 내려놓으면 물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기의 위치에서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수 있으니까 말이다.

책은 내 평생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19세 때 보았던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는 내 인생관을 확립시켜 줬다. "인생은 페르시아의 양탄자다" 나를 온갖 번뇌로부터 해방시켜 준 구절이다. 50대 때 내 삶은 조화로운 삶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50대 초반에 읽은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은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책이었다.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충만한 삶의 모델인 그들로 인해 더 이상 갖지 못해 안달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면 물질적으로 많은 것이 필요 없으니까 말이다. 독서하고 토론하며 음악을 즐기고 산책을 생활화하며 유유자적 살아가는 그들의 삶은 내게 훌륭한 감동이었다. 그 후 제자들에게 늘 얘기해준 것이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과 '조화로운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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