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10 DMZ 평화누리길 18차 강원도 화천 미륵바위길을 걸었습니다.
“조선의 국토는 산하 그대로 조선의 역사며 철학이며 시며 정신입니다. 문자 아닌 채 가장 명료하고 정확하고 또 재미있는 기록입니다.” (-최남선 심춘순례)
전국 곳곳에 많은 길이 있습니다. 무슨무슨 둘레길, 물길, 평화의 길, 마음이 아픈 길, 역사를 품고 있는 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길 등등.....길은 저마다 나름의 특색이 있습니다. 어느 길을 걷든 나름의 풍취에 취합니다.
강둑도 지나고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걸으며 수백 년의 세월을 살아 견뎌낸 시대의 아픔과 영광을 간직한 나무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보내고, 자연의 위대함에 겸손해지며 아름다움에 감탄합니다.
왜? 그 길을 걷는가? 사람들의 답은 무척 다양합니다. 저는 그냥 걷는게 좋습니다. 걸으면 행복합니다.
이 미륵바위는 단순한 바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소원을 비는 주술적인 대상으로 그 의미가 큽니다. 오랜 기간 동안의 북한강 역사와 화천주민의 생활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대이리에서는 매년 9월 9일에 미륵바위에서 제를 지냅니다. 아침에는 산에 가서 산제(산치성)를 먼저 한 뒤, 미륵바위로 내려와서 제를 올립니다.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제를 지내는데요. 제를 지내는 현장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시루떡을 쪄서 마련한 뒤 돼지머리, 과일 등과 함께 제단에 올려 제를 지냅니다. 제를 올리기 며칠 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제단과 그 주변 청소를 하는 등 미륵바위 제에는 마을 주민들의 갸륵한 정성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화천군청 누리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