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변산반도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내소사는 633년 백제의 승려 혜구 두타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창건 당시에는 소래사(蘇來寺)라 하여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대웅보전
1633년(조선 인조 11) 청민이 건축한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사찰 건축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단청이 모두 퇴색되었으나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 고풍스럽고 내부는 환상적인 모습을 느끼게 한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조선 후기 서예가 원교 이광사(1705-1777)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대웅보전 꽃살문
대웅보전 문살은 연꽃, 국화, 모란, 해바라기 등 꽃무늬를 통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장식함으로써 섬세함과 정교함을 엿볼 수 있다.
▶아름다운 숲길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600m 전나무 숲 길이 아름답다. 이 길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로 유명하다. 숲길 터널을 한참 걸으니 6월의 풋풋한 향기에 코끝이 상큼하다.
▶할머니 당산나무
일주문 앞 500년 정도 되는 할아버지 당산나무와 짝을 이루는 수령 1000년의 할머니 당산나무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이면 이 나무 앞에서 내소사 승려들과 입암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인줄을 치고 당산제를 지낸다.
부안 내소사는 화려하지는 않으나 담백하고 조용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벚꽃 피는 봄, 단풍나무가 물드는 가을이나 눈 내리는 겨울에 고즈넉한 이 절을 다시 찾고 싶어진다.
노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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