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9세에 아내와 한 가정을 이뤘다. 아내는 홍제동이 고향이고 나는 전남 고흥산이다. 39년 전 지금은 고인이되신 장모님이 운영하던 순댓국집을 방문했다. 지금은 옷가게로 변하여 그때의 모습은 아니지만 윗층에 여관 간판이 아직도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 감개무량했다. 건물은 그대로인데 외관만 조금 바뀌어 있어 지난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인왕초등학교를 다닌 자매의 다정함이다. 아내는 7남매 중 막내이다.

유진상가 건너편 제주식탁입구 모습이다. 39년 전 건물 그대로이다. 제주가 고향이신 주인장은 고택을 이용하여 제주도의 인심까지 파시니 음식의 맛이 제주의 푸른바다와 비릿한 바다 내음을 향유하기에 충분하다. 건물의 오른쪽 골목의 협소함이 39년 전을 회상하게 한다. 천정의 소나무 석가래도 옛날 한옥 그대로 모습이다.

홍제동성당의 지금 모습이다. 39년 전 성당은 붉은색 양철 지붕으로 아내의 어릴 때 추억이 있는 성당이다.

식사를 마치고 15분 거리의 인왕산 둘레길을 찾았다.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켜야 하는 호랑이의 용맹함과 금빛으로 빛나는 우리나라의 영원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것 같다. 수도를 지키는 성곽을 감싸며 은은하고 따뜻한 불빛은 상쾌한 초저녁 공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며 걷기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멀리 남산타워의 모습도 보인다. 인왕산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과거의 나랏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누상동 특제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알키미아 서촌점으로 주택가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3무를 자랑한다. 첫인상은 온통 악세사리로 혼동을 주지만 맛이 깊고 별점 5개를 자랑한다. 옥인길 589-1(누상동) ☎ 02-722-0310

이렇게 둘레길 한바퀴를 돈 후 5시간의 여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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