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멋진 실패를 택하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는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만큼의 성과가 있기 마련이다. 류수노 전 총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손님이 500명이 넘었는데 일일이 감사 전화를 하는 중이라고 하셨다. 여기에서 깨달음이 왔다. 이분의 성공 뒤에는 남다른 이런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구나 싶었다. 동시에 나는 그런 적이 없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2023년 5월 12일 2시, 윤봉길의사기념관 3층 대강당에서는 출판기념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7대 총장인 류수노 교수의 '멋진실패' 출판기념회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응천, 손학규, 정대철 등 국회의원들과 제자, 지인 등 500여 명이 모였다. 류 총장의 인사말은 이러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 숱한 역경을 딛고 오늘날 선진국에 진입해 단군 이래 최고의 융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부모님들의 헌신과 희생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국립대 총장을 마칠 때까지 많은 분의 은혜 덕분으로 이 소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씩 꺼내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는 것은 의미있는 성찰의 시간이었고, 새로이 살아갈 앞날에 대한 다짐의 시간이기도 했다”고 저서 발간에 대한 동기와 소감을 밝혔다.

한 사람이 이뤄낸 성과로 보기에는 너무 엄청난 결과물이다. 성과가 놀라울수록 그속에 갈아넣은 노력과 고뇌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만큼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그리고 열정으로 오늘날의 그를 만든 류 총장의 발걸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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