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1시간 강의를 듣고는 저절로 정답을 알게 되었다. 이 글 자체가 내가 깨달은 정답(?)이다.

​나는 New Senior다. 은퇴해서 사회적 용도가 끝났으니 이제 조용히 죽을 날을 기다려야 하는 전통적인 시니어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만의 가치, 재능,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건강한 20년 정도의 삶을 살고 있는 세대의 일원이다. 나는 이 삶을 동년 시니어들과 함께 개척해 보려고 9년쯤 전에 한국시니어블로거협회를 창립했다. 현재는 지평을 넓혀서 공식적인 명칭은 '(사)코리언시니어즈'로 사용하고 있지만, 블로거가 대세로 진입하는 초입이라 가능한 시도였다.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행동의 하나가 학습,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1975년에 설립되어 지금도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는 인간개발연구원(회장:오종남) 경영자연구회 월례 조찬 강좌에 23년째 참석하고 있다. 오늘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발레이야기를 들었다. 내 눈과 귀가 감동으로 놀랐다. 그 동안에는 "발레'를 귀족스럽고, 비싸고, 이해하기 어려운 춤이라고 멀게만 느껴왔었는데 나도 관객이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이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발레파커가 수고를 많이 할수록 차 주인이 나갈 때에 편리하다. 발레리나가 연습을 많이 해서 최고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하늘로 날릴 때에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행복하다. 오늘 강좌를 들으면서 얻은 깨달음이다. 이론적으로 깨달으면 뭐해? 발레는 아직도 귀족 무용이고 이해가 잘 안되는 무언극 춤인데?

​오늘 받은 진짜 선물이다. 우리나라 공연에서는 발레가 탄생한 국가 프랑스 보다도 더 친절하게 공연 전 1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작품내용과 발레언어를 미리 설명해 준다고 한다. 공연 중에도 짧은 스크린 해설이 선진 디지털 기술로 삽입되기도 한단다. 감동 받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나도, 최소한 1년에 한, 두차례는 우리 협회의 회원들과 고급 발레의 단체관람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훈숙 단장과 인간개발연구원(HDI)의 노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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