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숲을 찾아 서울 창포원으로 갔다. 

도봉산역 3번 출구에서 길을 건너자마자 작은 노란꽃을 맞이했다. 흰색꽃이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는 인동초, 날개를 젖힌 나비처럼 꽃잎이 얼굴을 들고 있다. 꽃술은 나비 더듬이 같아 보인다.

창포원 관리사무실과 2층 북카페 건물, 그리고 회양목이 이발을 한 것 처럼 단정한 모습이다.

숲길을 이리저리 걸으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가슴을 펴고 제대로 심호흡을 해본다. 아세틸콜린,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행복 호르몬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도봉산 뒤로 넘어간 해님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작은 호수에 도봉의 봉우리가 작은 모습으로 누워 있다.

걷는 동안 마음도 편해지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입술을 움직여 미소를 지어본다. 마음이 즐거워진다. 꼼짝하지 않고 하루 종일 누어서 빈둥대고 싶을 때도 있지만, 문을 열면 자동 걸음이 시작된다. 

속박되어 있던 나를 느끼며 꽁꽁 묶여있던 것에서 풀려나 마음의 고요를 찾는 시간이 행복이다.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뒤뚱거려도 미소를 얼굴에 올려놓고 발걸음을 움직이면 마음 부자가 된다. 걷기는 수련이고, 영적인 나를 살려내고 키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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