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싱싱함이 세상을 평화로 감싸주는 시간, 두 팔을 휘저으며 물길을 따라 간다. 노란 금계국의 물결에 마음이 들뜨며 발걸음이 빨라진다.

​보폭을 조금씩 넓히며 걷다 보면 들숨과 날숨이 느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걷는 시간 찰랑거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마음의 중심을 모은다.

쓰러진 것이 아니라 잠시 누워서 쉬고 있는 것이겠지? 굳건한 모습으로 내일 다시 만나자꾸나.

​초록 숲에 노란 별꽃이 가득한 곳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힘 빠진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음이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 덩어리들이 딸깍거리고 있다. 오만가지 생각들이 둥둥거리며 키재기 하고 있다. 모든 것 흘려보내며 거짓이 아닌 참으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늘 제자리 걸음이다. 몸과 마음은 신축성이 있지만 때로 늘어져 제자리로 오지 않을 때 두손을 모은다.

​어제를 거울 삼아 오늘을 살고 오늘의 부족함을 또 채워 내일을 맞이하자. 나에게서 미끄러지져 나가는 생각과 말들을 들여다 본다. 생각이 말이고, 말이 생각이다. 생각에 박혀 있는 가시를 빼내고 그 자국에 다시 사랑의 씨를 심는다.

노을 따라 노란 꽃이 더욱 밝게 빛나는 시간, 하늘에서 평화의 장막이 내려오는 듯 거룩하다. 감사 넘치는 오늘을 정성스럽게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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