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5일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외 2명)와 전주 최씨 종중(결성공 회장 최종훈외 9명), 안중근홍보대사, 학부모 등이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북부 공동묘지에 묻힌 최재형선생의 부인 최엘레나페트로브나의 묘소를 찾아 고유제를 지냈다. 고유제란 이장이나 특별한 의식이 있을 때 사유를 고하며 마지막으로 지내는 제례이다.

​최 엘레나페트로브나는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에 살다가, 1952년 7월 13일에 돌아가셨다. 전주 최씨 종중과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처음 찾아가 묘를 참배하고 뜻깊은 제례를 올렸다. 이번 탐방객은 총 22명으로 KBS다큐 온 팀이 동행하여 모든 과정을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대한민국 이원재 대사와 박기석 영사도 함께 했다.

​나는 직접 지은 추모시를 낭송하며 올해 중으로 국립서울 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에 최재형묘를 복원하여 최 엘레나페트로브나의 유골을 국내로 모셔와 부부합장묘로 꼭 모시겠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는데, 감정이 차올라 울먹이며 추모시를 낭송했다.

​▶최 엘레나페트로브나 여사님께 드리는 약속 ​- 문영숙

​늦었습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나 잊지 않고 찾아왔습니다. 여사님이 눈을 감으신 지 71년 만에 이제야 찾아왔습니다. 연해주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선생님 곁에는 선생을 우뚝서게 만드신 여사님이 계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여사님을 제대로 모시려고 합니다. 잔인한 일제의 총구에 남편을 잃고 자녀들과 살아낸 고난의 시간들을 시베리아 혹한에 비하겠습니까? 끝내 6000킬로 밖으로 떠밀려와 황무지를 전전하다 이름도 낯선 키르기스스탄의 공동묘지에 누워계신 지 71년이 되어서야 여사님의 시가 전주 최씨 후손들의 문안을 받으시는 오늘은 슬픔을 너머 희망의 날입니다.

​여사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여사님을 최재형선생과 함께 모시겠습니다. 선생과 사별한 지 103년 저희들이 다시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때 여사님을 모시러 다시 오겠습니다. 그날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2023년 5월 23일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문영숙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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