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헛꽃/정현숙
누가 헛꽃이라 했나
참꽃보다 더 그럴싸한 꽃을
헛꽃의 헛헛함이야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만
초여름 초록숲에서
단연 돋보이는 순백의 꽃잎
실속이 없으면 어떤가
어차피 한생인 것을
볼품없이 초라히 사느니
멋있게 화려하게
허세 좀 부려도 좋으리
눈물겨운 세월도
눈부시게 살아내는
보라, 저 산딸나무 헛꽃을
정현숙 기자
poem08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