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는 길/오정환
발바닥부터 사라지고 있었다
심장에서 콸콸 쏟아낸 피는
금강과 섬진강 사이에서
긴 터널을 몇 개 지나며 말라버렸다
노량대교에서
한번 섬섬하던 불빛은
이내 가뭇하고
섬은 적막, 적막은
척추를 타고 빠르게 번져 올랐다
오정환 기자
webmaster@seniortimes.kr
남해 가는 길/오정환
발바닥부터 사라지고 있었다
심장에서 콸콸 쏟아낸 피는
금강과 섬진강 사이에서
긴 터널을 몇 개 지나며 말라버렸다
노량대교에서
한번 섬섬하던 불빛은
이내 가뭇하고
섬은 적막, 적막은
척추를 타고 빠르게 번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