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현 화백의 '여인'
박래현 화백의 '여인'

오월 '가정의 달'이 벌써 후반을 지나는데, 노원50플러스센터에서 글&그림 감성 특강을 들으며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았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아내인 우향 박래현 화백의 그림 '여인'울 보고 10분 간 글짓기 시간.....그림을 보면서 스치는 짧은 시간에 불현듯 '엄마'가 떠오르며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이 북받쳐 올랐다. 내겐 어머니보단 엄마가 정겹다.

보고싶은 엄마

우향 박래현의 그림을 보며 문득 엄마가 생각난다. 나와 함께 이 지구별에서 60년을 살다가 2년 전 84세에 홀연히 하늘의 별이 되신 엄마! 5명의 동생을 키우시랴 국민학교도 다 끝내지 못하신 엄마이셨지만, 그럼에도 자식만큼은 대학까지 보내주신 엄마! 살림이 그리 넉넉하진 못했어도 알뜰살뜰 아껴 쓰시고, 손수 재봉질과 뜨개질로 옷을 지어서 입으시면서도 늘 정갈하고 단정하시던 엄마!

지구별 소풍을 끝내시기 전, 마지막 2년여 간을 잘 걷지 못하셔서 침상에서 보내시면서도 늘 밝게 웃으시며 끝까지 성경책을 한자한자 정성들여 쓰시다가 어느 날 훌쩍 떠나신 엄마! 비행기라고는 칠순기념 제주도 여행 뿐이었는데, 이제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마시고 훨훨 날아다니시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요즘은 자주 하늘을 쳐다본다. 엄마가 계신 저 하늘을....때때로 흰구름으로, 또는 밝은 햇살로, 밤하늘의 푸른 은하수로, 또한 싱그러운 한줄기 바람으로, 그리고 어느 때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한적한 길가에 들꽃으로 내가 가는 곳 어디에나 함께 찾아오시는 엄마!

2년 전 4월에 가셨기에 4월은 물론 가정의 달인 5월에도 그리고 날마다 순간마다 늘 내 곁을 지켜주시는 엄마가 더욱 그리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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