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린 비로 동기야유회 장소가 용문사에서 인천으로 바뀌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차창을 두드리며 종일 올 것 같던 비는 영종도에 도착하자 모습을 감추었다. 다들 시장했는지 1차로 식당에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을까. 우리가 찾은 식당은 마포에 있는 농수산물시장처럼 1층에서 횟감을 고르면 손질하여 위층으로 올려 보내는 곳이었다. 계산도 따로 한다. 접근성이 좋아선지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지인이라며 예약해둔 동기 덕에 전망 좋은 창가 쪽에 앉을 수 있었다. 회를 양껏 먹고 근처 소무의도를 돌았다.

이름만 들었을 뿐 직접 오기는 처음인 소무의도는 영종도 남쪽, 대무의도 동쪽에 위치한 면적 1.22㎢의 작은 섬이다. 소무의인도교와 무의바다누리길 개통으로 도보 방문이 가능하고 걸어서 약 1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한 여행 코스가 정비되어 유명한 관광지로 거듭났다.

작은 항구에 인도교길, 해변길, 그리고 74m 높이의 등산로에 전망대까지 있어 당일치기 나들이에 좋다. 수산건어물직매장과 각종 먹거리, 숙박편의시설이 있다. 연인은 물론 가족 혹은 지인들과 당일여행으로도 손색없는 곳이다.

소무의도 정상에 있는 정자 하도정에서 보는 서해 풍경과 인천 해안선 도시 풍경도 일품이다. 능선을 걷다보면 남쪽의 작은 섬 해녀도를 조망할 수 있다.

차가운 바닷바람 때문인지 철 지난 산길에 벚꽃, 진달래가 눈에 뛴다. 소무의도는 사유지로 곳곳에 산주인이 썼음직한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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