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하는 인생 회고”를 주제로 두 시간 강의를 했다. 강의는 늘 설레고 두렵다. 음악치료사라는 직함이 있어서인지 음악을 첨가하는 웰다잉 강의 요청을 자주 받는다. 음악을 어떻게 첨가해야 할지, 또 계속 음악 얘기만을 할 수는 없고 나름 변화를 주고자 한다. 혹 노래교실 강사님같이 언변도 구수하고 에너지 넘치게 노래하는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다. 난 그런 능력은 없다. 강의 시작하면서 미리 얘기하면 다들 끄덕끄덕 이해해주신다.

​결혼 41주년이 되는 날 강의를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했더니 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옛노래와 동요를 부르면서 우리의 옛노래는 더 없이 아름다운 시라고 했다. 노래에 얽힌 스토리를 말하며 박수치며 부르는 노래만이 위안이 되는 것이 아니고 애틋한 노래 가사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고, 노래와 서로 공감하는 가운데 치유될 수 있다고도 했다. 지금의 삶 속에서 감사와 앞으로 나의 역할이 무엇인가 돌아보자고 했다. 부질없는 걱정 욕심을 날려버리자는 털어내기 동작을 할 때에는 모두가 칼 군무처럼 멋진 동작을 연출했다. (털 건 털고, 버릴 건 버리고, 잊을 건 잊고, 날릴 건 날리고, 묻을 건 묻고, 좋은 것만 품자!)

​돌아가신 엄마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을 거라며 엄마 떠나시고 몇 달 후에 쓴 글을 낭독한 후 메기의 추억을 불렀다. 고맙고 미안한 건 그때그때 표현하자고 했다. 북을 치면서 모두가 힘껏 추임새를 외쳤다. (좋~~다). 다시 한 분께 요청했더니 소고를 들고 선창을 했고 다른 사람들은 추임새를 외치며 모두가 즐거워 했다.

망자가 우리에게 불러주는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를 함께 낭독했다. 나, 너, 우리를 위한 명상을 하며, 함께 참여한 동료들의 행복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기도했다. 두 시간이 금세 흘렀다. 이런 강의일 줄 몰랐다면서 내 손을 잡고 감사하다고 하신 멋쟁이 어머님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고, 앞으로 또 40년 행복하게 살라고 하신 멋쟁이 아버님께 감사하고, 부족하나마 음악과 함께 하는 웰다잉 강의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더 많은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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