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억 소송의 전말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 1968 제작

영국 외 | 로맨스/멜로 외 | 1978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38분

감독 : 프란코 제피렐리

출연 : 레오나드 위팅, 올리비아 핫세, 존 맥케너리, 마일로 오시어

몬태규가의 로미오는 원수 집안인 캐플릿가의 가면파티에 몰래 갔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여인을 본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로미오는 그녀가 바로 원수 캐플릿가의 딸 줄리엣이란 사실을 알고 놀란다. 하지만 그녀에게 끌리는 감정을 막을 수 없었던 그는 밤에 담장을 넘어 창가에서 그녀를 만난다. 줄리엣 또한 로미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이 둘은 로렌스 신부의 주례로 몰래 결혼식을 치르고 줄리엣의 방에서 첫날밤을 보낸다. 그러나, 친구 머큐쇼와 싸움에 휘말린 로미오가 결투 중 줄리엣의 사촌오빠인 티볼트를 죽이게 되면서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추방당하는 몸이 된다. 줄리엣의 부모는 줄리엣에게 며칠 후 백작과 결혼하라고 종용하는데 차마 이미 로미오와 결혼했다는 말도 못한다. 줄리엣이 고민하자 로렌스 신부는 24시간 동안 가사 상태에 빠졌다 살아나는 신기한 약을 복용하게 한다. 이 사실을 우체부를 통해 로미오에게 알려 줄리엣이 깨어나면 데리고 도망쳐 살라는 각본을 짠다.

그날 밤 줄리엣은 그 약을 마시고 죽은 것처럼 발견된다. 다음 날 장례식을 치르고 가족 납골당에 안치된다. 우체부가 도착하기 전에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로미오는 급히 말을 달려 납골당에 온다. 거기서 시체처럼 누워 있는 줄리엣을 보고 자신도 독약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줄리엣은 저녁 무렵이 되자 약기운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로미오가 곁에 쓰러져 죽어 있자 자신도 영원히 함께 하겠다며 단도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죽는다. 두 사람은 서로 엉킨 채 주검으로 발견된다. 다음 날 영주는 두 사람의 시신을 광장으로 운구하고 두 가문의 수장을 불러 이 비극의 책임에 대해 이렇게 결과가 나타났다며 나무란다.

최근 이 영화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은 두 남녀 배우가 당시 15세, 16세였는데 첫날밤 나체 촬영 장면을 약속과 달리 영화에 넣어 방영했다며 감독과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상대로 5억 불, 우리돈 6400억 원의 소송을 냈다는 뉴스 때문이다. 소송도 시효가 있을 텐데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올리비아 핫세는 1951년생이다. 영국배우로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160센티의 아담한 체구다. 검은 머리에 청순한 얼굴의 올리비아 핫세는 우리나라에서도 책받침여인으로도 인기가 높다. 두번 결혼했으며 두번째 남편 일본인 가수와 결혼하여 아들 둘 딸 하나를 두고 살고 있다. 45년 만에 다시 본 한폭의 그림 같은 영화다. 올리비아 핫세는 영원한 줄리엣으로 우리 또래 남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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