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리섬에 유채꽃이 피었을까? 하고 나가봤더니 올해는 유채를 안심은 듯 하다. 다음 주 출사지라서 미리 답사 왔는데 꽃이 없으니 황당하다. 양귀비꽃을 심어 놓았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만 나를 반긴다. 양귀비도 듬성듬성 별로 상태가 안좋다. 갈대만 벌써 웃자란 듯 길게 키를 높이고 있다.

여주까지 드라이브하고 이포보로 나올 때 도넛이랑 생강과자를 사 왔는데, 이건 간식이고 알 낳는 기간이 끝났는지 알이 늘어나지 않는 닭을 잡기로 했다.

닭을 압력솥에 넣고 45분을 끓인 후 15분 압력을 빼면 맛있는 백숙이 된다. 꽤 큰 닭임에도 맛나게 되어 순식간에 뼈만 남겼다. 남은 것으로는 살 발라서 닭죽을 할 예정이다.

묵은지 찜이 닭고기와 참 잘 어울린다. 고기에 척척 올려 먹으니 너무 맛있다. 묵은지 찜은 김치를 물에 잘 우려서 식용유에 파와 마늘만 넣고 뭉긋하게 볶아내면 된다.

작년 김장 때 절여둔 짠지로 만든 무침이 맛있다. 입안이 개운하다. 오이지도 어느새 익어서 먹을 만하게 되었다. 다 먹기 전 얼른 또 사다 담아야겠다. 오이지 오이처럼 순식간에 달아나는 반찬이 또 있을까 싶다. 사람 입맛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게 늘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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