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김월란

 

동네 한 바퀴 돌다보면

이름 모를 꽃과 들풀까지도

반갑게 인사를 한다

진달래 지고

철쭉이 한세상이건만

산에 사는 진달래의

어여쁨과 비길 수 있으랴

동네 한 바퀴 무심코 지나치던

철쭉이건만

오늘 너의 가느다란

허리춤에 숨겨진

향기 이제야 보았네

자세히 보면 만날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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