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모종 시장이 열렸다. 5월 7일 까지라 한다. 그동안 열심히 땅 갈고 비닐 씌우고 해서 감자는 다 심었고 이제는 다른 작물을 심을 때가 왔다. 여태 지은 작물은 그저 그런 정도의 수확만 있었던 것은 열심히 돌보지 않은 탓도 있고 잔디밭을 파서 만든 밭이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잔디 새순과 싸웠기 때문이다. 이제 어느 정도 지쳤는지 잔디는 새순을 내지 않고 겨울을 난 작물 혹은 식물들도 있어 어느 정도 평정이 된 듯하다.

그런데 이제 내가 지쳤다. 그래서 손이 덜 가는 것을 심어 볼 요량이다. 옥수수를 심을까 하고 기웃거렸더니 남편이 말린다. 모종 가격에 비해 수확이 적다고 사 먹자고 한다. 고추는 심어야지, 고추 조림을 엄청 좋아하니까. 다들 아직 냉해가 있어 고추 모종은 5월에 심으라 한다. 쌈채 종류는 벌써 심었고, 벌써 수확해서 먹는 중이다. 고구마 순이 나와서 기웃거리니 고구마 관리가 안된다고 아는 분에게 사 먹는 게 싸다고 한다. 이것저것 다 패스하고 나니 살게 없다. 결국 사 먹는 게 쉬우니 농사 짓지 말라는 소리겠다. 뭐 그래도 아주 안 심을 건 아니니까 다음 주에나 다시 한번 돌아다녀 봐야겠다.

사시는 분 보다 도우미들이 현재는 더 많은 듯하다. 아마도 내가 이르게 도착해서 그런 것 같다.

각종 모종과 가격들, 확실히 내가 씨를 뿌려 심은 것에 비해 생육도 좋아 편하긴 한데....싼 가격은 아니다.

아직은 모종 시장이 활발하진 않다. 5월에 문을 열었는데 올해는 빠르다. 그래서 그런가? 팔린 모종은 박스에 담겨 내놓게 된다.

당귀와 각종 고추 모종들

작년에 우엉 한 모종을 심었는데 우엉이 달리지 않아 뽑아 버렸다. 그런데 꽃은 피었던지 아님 뿌리가 남겨졌던지 의도치 않게 한 줄기가 솟아났다.

그런 줄만 알았는데 우엉 뽑아 던진 곳에 쑥쑥 올라오는 새싹들, 꽃이 핀 것은 알았지만 씨도 있었나 보다. 이걸 키울까말까 고민 중이다.

씨감자를 한 박스만 주문해도 많이 심는데 모르고 3박스나 주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밭고랑 3~4개 남기고 다 감자를 심었다. 올해는 감자 풍년이겠다. 안 그래도 감자값이 어마 무시해서 사 먹기 겁나는데 다른 이들도 그리 느꼈다면 다들 감자 심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며칠 전 카레를 하려고 마트에 들렀더니 감자 한 개가 천 원이었다.

감자 싹이 올라왔네. 어후! 신난다.

아직 올라오지 않은 곳도 있다. 종자가 대곡이라고 중생종이라 하니 한달 정도 늦게 수확하게 되겠다. 감자 캐고나서 고구마를 심으면 딱인데, 올해 늦게 심은 데다가 늦수확 품종이라 고구마는 못 심을 것 같다. 감자 수확 후 김장 배추나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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