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꽃/정현숙

작거나 좀스러울 때

흔히 비유되는 좁쌀

그 좁쌀을

튀겨 놓은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 조팝나무꽃

이맘때쯤이면

쉽게 만날 수 있어

하찮게 생각하고

무심히 스쳐 지나치려는데

오늘따라 눈길을 붙잡는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자그마한 것들끼리

옹기종기 다닥다닥

모여있는 모습이 참 귀엽다

때로는 이렇게

별거 아니다가

별거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하루하루를 피워내며

살아가는 우리들 삶 또한

별거 아닌게 아니라 별거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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