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정신의 예를 보여주는 영화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 1962 제작

미국 | 서부 외 | 12세이상 관람가 | 126분

감독 : 존 포드

출연 : 존 웨인, 제임스 스튜어트, 리 마빈, 베라 마일스

랜스(제임스 스튜어트 분)는 친구였던 톰(존 웨인 분)의 장례식을 위해 텍사스의 작은 마을인 신본으로 향하고, 가는 도중 회상에 잠긴다. 랜스의 기억은 수십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 갓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얻은 랜스가 무법자가 활개 치던 서부로 가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가진 법전을 들고 서부로 향하던 랜스는 악당 리버티 밸런스(리 마빈)의 습격을 받아 돈도 다 빼앗기고 의식을 잃는다. 하지만 톰(존 웨인)의 도움으로 신본으로 옮겨져 곧 의식을 회복하고, 숙박비 대신 일하는 식당 주방에서 할리라는 연인을 만난다.

그러나 신본은 리버티 밸런스(리 마빈 분)라는 극악 무도한 불한당 때문에 온 동네가 공포 그 자체였다. 신본에 도착한 랜스는 법으로 리버티를 응징하려고 하지만 무법자에게 법이 통할 리 만무하다. 리버티 밸런스는 앞치마를 두른 랜스를 보고 비웃는다. 몸이 회복되자 랜스는 마을 사람들을 야학을 열어 교육하며 할리에게도 글을 읽고 쓰게 만든다. 마침 정치적으로 마을이 연방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법률사무소를 열어 리버티 밸런스가 법에 의한 처벌을 받게 노력한다.

톰은 랜스의 그런 행동을 보며 리버티를 이길 수 있는 건 총 뿐이라고 비웃는다. 피바디라는 이름의 언론인도 <신본 스타> 신문사를 통해 마을을 문명화 시키고 근대적 이념을 전파하려고 노력하지만, 문맹이 심각한 마을 사람들로 인해 좌절한다. 랜스도 또한 법이 지배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리버티 밸런스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힘이 세고 총을 더 잘 쏘는 톰이다. 이처럼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폭력이 더 효과적이라는 톰은 리버티 밸런스를 총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점점 자신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음을 눈치채게 된다. 이 때 신본에서 리버티를 대적할 유일한 사람인 톰은 리버티에게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총' 뿐이라고 말한다. 랜스와 톰은 표면적으로 '법'과 '총'이라는 견해 차이를 보이는데 그 내면에는 할리(베라 마일스 분)라는 여인을 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는 사이 리버티의 만행은 갈수록 심해지고 최후의 시간이 다가온다.

이후 마을 최고의 악당이자 무법자 리버티 밸런스 일당이 자신들을 비난하는 기사를 쓴 피바디를 린치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을 일으키고 신본을 쑥대밭으로 만들자, 이때까지 그의 가혹함과 폭력에 치를 떨던 랜스가 끝끝내 법으로 그를 심판하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꺾고 결투를 요구한다. 랜스가 도망칠 것으로 할리가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격 연습을 두어 번 해보기는 했다.

이윽고 결투에서 빠르고 정확한 사격으로 악명을 떨치던 리버티 밸런스지만 첫 총알은 랜스 옆의 물통을 쏴서 뒤집어 쓰고 하고 다음 총알은 총을 든 오른 팔에 맞는다. 마지막으로 미간에 쏘겠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리버티 밸런스가 쓰러진다. 결투에선 랜스가 살아남고 밸런스는 죽고야 만 것이다. 랜스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라 불리며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진다. 서부에도 정부의 공권력이 미쳐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시작되고 랜스는 출마를 고민하지만, 대농장주 위주의 반대파가 밸런스 사살을 트집 잡자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어기고 사람을 죽인 손으로 누굴 도울 수 있겠냐며 주대표 출마를 포기하려 한다. 그때 톰이 나타나 랜스에게 그날 리버티 밸런스를 죽인 사람은 자신이라고 밝힌다. 리버티 밸런스가 랜스를 쏘기 직전 건물 그늘에서 라이플로 그를 저격한 것이다. 톰은 랜스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이에 용기를 얻은 랜스는 문을 열어 선거사무소 대강당으로 들어가지만 톰은 랜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본 다음 뒤를 돌아 회의장 건물 밖으로 나선다.

톰은 자신이 리버티 밸런스를 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당신은 생각이 많고 말도 많은 겁쟁이라며 랜스를 놀리지만, 톰은 랜스가 유세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시대 즉 폭력에 의지하고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가고 법이 지배하는 시대가 왔음을 깨닫는다. 할리가 랜스를 더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를 랜스에게 양보하고 자포자기하여 술에 취해 할리와 결혼해서 같이 살기 위해 지은 자신의 집을 불태우며 이후 술에 의지하며 삶을 살게 된다.

이윽고 랜스는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하에 주 대표에 당선되고, 워싱턴으로 진출하여 주지사 상원의원 등을 역임하며 성공한다. 랜스는 회고를 마치고, 기자들은 이 사실을 기사화하지 않기로 한다. 톰은 어차피 이미 죽었고 존경 받는 랜스를 전설적 인물로 남겨 두기로 한 것이다. 랜스는 톰의 흑인 일꾼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돈을 쥐어준다. 랜스 부부는 기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거론 중인 큰 법률안인 수도 법률만 통과시킨 뒤, 신본으로 낙향해 법률사무소를 차리자고 얘기를 나누며 기차가 떠나는걸 보여주면서 영화가 끝난다. 할리도 고향에서 말년을 보내게 되어 좋다며 반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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