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있는 김에 봄나물을 채취했다. 망초와 다래순을 따고 달래를 캐고 두릅도 따고 쑥도 뜯었다. 나물은 캐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듬는 게 일이다. 망초는 데쳐서 볶을 것이고 다래순은 무칠 예정이다. 달래와 쑥을 넣고 전을 부쳐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평소에도 혼자 먹는 점심은 맛이 덜하니 밥보다는 대충 간편하게 먹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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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과 달래를 잘 다듬어서 밀가루 한 국자와 물 반 국자를 넣고 살살 비벼준다. 계란을 넣으면 더 맛나겠지만 계란 60개만 부탁한다는 청탁이 들어와서 당분간 우리는 계란 못먹게 생겼다. 친구가 암 환자인데 먹어보니 너무 좋다고 부탁한 것이라 모아서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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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쑥과 달래 버무린 것을 팬에 올리고 얇게 펴준다. 부침개는 기름이 넉넉해야 맛있다.
반죽이 팬에서 떨어질 때 뒤집는다. 팬을 흔들어 봐서 움직이면 하면 된다. 뒤집개 대신 프라이팬을 공중에 돌리면 살짝 잘 뒤집힌다. 요거 자신하다가 곤죽이 될 수 있어서 돌릴 때 긴장감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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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쑥달래전, 식욕을 자극한다. 달래만 빼서 먹어보니 달달하다. 쓰지도 않고 달달한 달래가 있어 더욱 맛있다. 잘 먹은 점심이다. 먹고 나니 나른해서 저녁 반찬 하기 전 조금 쉬어야겠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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