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7일,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있었던 독립운동가 최재형선생의 순국 103주기 기념행사와 최재형상 시상식 행사에 다녀왔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와는 달리 최재형 선생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최재형 선생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였다. 60세 되던 해에 일본인에게 재판도 없이 총살당한 후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고 한다.

최재형기념사업회 회장, 최재형 후손들, 이태석 기념사업회 회장 등 참으로 다양한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장장 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 마음에 들어와 깊이 새겨진 것은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사람들'이라는 말이었다. 최재형 선생과 안중근 의사와 이태석 신부는 국민을 진정한 마음으로 섬기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최재형 선생은 북한의 함경도에서 태어났으나 생활고로 삶이 힘들어지자 그의 부친은 가족을 데리고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하게 된다. 최재형 선생은 성실하고 지혜로웠다. 어려서부터 배움에 최선을 다해서 러시아어를 익힌 후 통역사로 활동했다. 사업수완도 뛰어나서 토목사업과 건축업을 하며 거대한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한다. 이 자금을 교육과 독립운동 자금 대주기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사용했다.

​31살 젊은 나이에 일본의 심장을 쏜 안중근 의사 거사를 뒤에서 도운 분은 바로 최재형 선생이었다. 거사 후에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을 돌봐주신 분 또한 최재형 선생이었다. 최재형 선생은 한국의 여러 젊은 인재들을 러시아로 유학을 보낸 후 그들의 유학자금을 대줬고 여러 곳에 학교를 세워서 우리 국민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독립투사의 숙식과 활동 자금을 지원해줬으며 독립운동을 할 때 필요한 무기 구입 자금을 지원해줬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 국민을 아끼며 섬긴 최재형 선생을 뒤늦게나마 발굴해서 그의 뛰어난 업적을 기리는 일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직접적인 전투를 했으며 독립군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했던 최재형 선생이다. 또한 일찍이 우리 국민의 살길이 교육에 있음을 깨닫고 여러 곳에 교육기관을 세워서 국민들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한 그의 숭고한 업적을 길이길이 기렸으면 좋겠다. 애써서 모은 재물도 자신의 목숨까지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아낌없이 바친 애국지사인 그의 존경스러운 삶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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