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통영시 미륵도 "박경리기념관"에서 어록 하나를 머리 속에 새기었다. "삶이란 능동적인 움직임이다. 피동적일 때는 물적 가치만이 존재한다". 오늘 하루 충분한 삶을 살았다. 거제도의 봄을 온전히 내 몸에 담았다.

내 기억 속의 거제도는 몽돌해변의 섬,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조금 더 나가면 우리나라의 큰 조선소는 다 모여 있어서 섬이지만 조금은 공업도시 느낌이 나는 삭막할 것 같은 섬이었다.

섬에 와서 하루종일 산길, 꽃길, 봄길을 걸었다. 60년 이전의 내 유년시절인들 이보다 고왔을까? 자유방랑인 자격으로 찍고 싶은 밭꽃 들꽃 산꽃을 다 찍으며 쭈욱 10시간을 걸었다. 능동적인 삶의 행복감에 빠져서 점심도 잊었다가 오후 4시 반에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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