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광장에는 기후시계가 설치되어 있다. 3월 24일 오후 3시 경에 기록된 기후시계의 시보는 6년 124일 08시 15분 16초이며 속절없이 단축되어 가고 있다. 이 수치는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1.5도 오를 때까지 남은 시간이라고 한다. 그럼 지구의 온도가 1.5도 높아지면 어떻다는 말인가 궁금해진다. 대답은 지구의 환경이 홍수 ,폭설, 해수면상승, 가뭄, 물부족으로 인해 재앙의 수준이 된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기후시계는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는 시계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이 시계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의 자료를 근간으로 독일 기후변화연구소가 만들었는데, 지구 온도가 1.5도 높아지면 바다 속의 산호가 멸종되기 시작하면서 물고기의 생태계가 먼저 무너지고 재앙의 도미노로 연계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이 시계에 눈길 한번 주지않고 지나치는 듯 보인다. 나도 동대구 철도지킴이 역할을 한달 째 하면서도 이 시계가 있는 것 조차도 이제야 알게 되었고 또 무슨 내용인지 아는 사람도 없었고 검색을 통해 알아본 내용이다. 

허망한 휴거를 가지고도 진력을 다하는 단체가 있었는데, 이 시계를 설치한 주체가 무슨 효과내지 경각심을 알리려 했더라면 간략한 안내판도 없이 이렇게 방임적일 수가 있을까. 광장에 버젓이 설치된 기후시계에 숨어있는 어마무시한 자연의 경고가 행보에 방해 요소까지 될 수도 있는 한낱 데코레이션에 묻혀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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