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 2021 제작

노르웨이 외 | 코미디 외 | 2022.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28분

감독 : 요아킴 트리에

출연 :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라이, 헤르베르트 노르드룸, 마리아 그라지아 디 메오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파티에서 만난 풍자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진다. 악셀은 45살이다. 곧바로 동거에 들어가 그런대로 무난하게 산다. 그런데 악셀의 친구들 모임에 가니 대부분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을 가져 세대 차가 난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러던 중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하는 또래 남자 에이빈드를 만난다. 첫눈에 반한 그들은 각자 짝이 있으므로 바람은 피지 말자고 한다. 그러면서 그 경계선을 상대의 겨드랑이 땀 냄새를 맡고 키스까지만 하는 것으로 하고 그날은 명함만 받고 헤어진다.

​율리에는 에이빈드가 준 명함을 보고 그를 찾아간다. 둘은 데이트를 즐기고 그날 밤 율리에는 악셀에게 느닷없이 이별을 통보한다. 남자가 생겼느냐고 물었는데도 아니라며 이것저것 구차한 변명을 해댄다. 악셀은 둘의 사랑이 특별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 잠자리를 나누고 순순히 놓아준다. 율리에는 간단히 열쇠를 넘겨주며 홀가분하게 떠난다. 악셀은 절망하고 분노하며 회한에 잠긴다.

율리에는 그 길로 에이빈드와 동거에 들어간다. 에이빈드도 사귀던 여자와 자연스럽게 헤어진다. 율리에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던 악셀에 비해 젊은 에이빈드가 여러 가지로 맞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피임했으나 잠시 방심한 것이다. 에이빈드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으나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사실 둘은 아이는 낳지 않기로 하고 동거했었다. 아이를 낳을까 말까 낳으면 어떻게 할까 등, 오만가지 고민에 휩싸여 있을 무렵 샤워하다가 하혈을 보고 유산한 것을 알게 된다. 또,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다. 그 감정으로 에이빈드와도 헤어진다.

율리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중 악셀의 친구가 와서 악셀이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율리에는 악셀을 찾아가 옛날 추억에 잠긴다. 악셀은 율리에가 이별을 통보했을 때 새 남자를 이미 사귀고 있었느냐고 묻는다. 새 남자가 생겼을 것이라는 남자의 육감이다. 율리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세월은 흘러 악셀은 사망하고 율리에는 스틸 사진 작가가 되어 단역 여배우의 사진을 찍어 준다. 창밖으로 보니 이 배우의 남편이 에이빈드였다. 아이도 하나 있어 행복한 가정처럼 보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이 엔딩이다.

원제는 ‘세상에서 최악의 인간’이다. 좀 무리한 면이 있지만, 새 애인이 생기면서 사랑하던 남자의 뒤통수를 치는 여자의 변심을 말한 것인지도 모른다. 남자는 자신을 책망하고 좌절하며 여자를 원망하게 되어 있다. 제목에 낚여 보게 된 영화다. 이 영화로 율리에 역의 여배우는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개 부문(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올라 ‘기생충’과 경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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