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광탄면 영장리(소령원길)에 위치한 한옥 베이커리 카페 '觀水軒', 따뜻한 봄날과 더운 여름에 두 번 갔다가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인지 자리를 잡을 수가 없어서 되돌아온 곳이다.

​오늘은 평일이기도 해서 문을 여는 아침 시간에 다녀왔다. 이른 아침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었다. 그냥 한옥을 살짝 개조해 편의를 갖춘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카페를 가로질러 안뜰로 가니, 널찍한 마당이 있고 본 건물 중앙에 '觀水軒'이라는 현판이 있었다. 직독하면 "물을 보는 집"이지만 어떤 유래가 있을 것 같아 여기저기 살펴봐도 안내문구나 표시는 없었다. (한 켠에 세워진 안내판이 있어 봤더니 카페 안내글이었다.)

뜰 안 마루에 테이블을 두고 뜰을 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꾸며 놓아서 고즈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카페 주인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고 '觀水軒'의 유래를 듣고 보니 이해가 갔다.

이곳이 광탄면이고 광탄의 이름도 '넓은 여울'로 카페 앞에는 마장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이 지나는 큰 개울이 있다. 실제 관수헌 마루에서 보면 바로 큰 개울물이 보인다. 말 그대로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세월따라 좋은 곳은 함께 보고 즐기자고 전면에 카페를 두었겠지만 이제 觀水軒 마루에서는 더 이상 개울물을 볼 수 없다. 카페 창가에 자리잡고 앉으면 보일까. 그럼에도 동네에 색다른 분위기의 조용한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

​따뜻한 차를 리필해서 마시며 땅에서 은근히 올라오는 봄 기운을 한껏 맛보고 나니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라는 노래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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